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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나오나…美SEC, 11일 결정

등록 2017.03.07 13: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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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증권금융당국(SEC)이 오는 11일(현지시간)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등 미국 비트코인 개척자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FT)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비트코인 ETF가 사상최초로 미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으면 일반 투자자들도 이 화폐를 손쉽게 사고 팔 수 있어 비트코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11일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새로운 ETF 상품을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SEC의 승인을 기다리는 비트코인 ETF 상품은 ▲윙클보스 트러스트(Winklevoss Trust) ▲솔리드엑스 비트코인 트러스트(SolidX Bitcoin Trust)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Bitcoin Investment Trust) 등 모두 3개다.

 윙클보스 트러스트는 지난 2013년 7월, 솔리드엑스는 지난 2016년 7월,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월에 신청을 접수했다. 윙클보스 트러스트는 ‘배츠 글로벌 마켓(Bats Global Markets)’에, 솔리드엑스와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는 뉴욕 증시를 비트코인 ETF 상품의 거래 무대로 각각 선택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SEC가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ETF상품을 허용하면 이 가상화폐 투자 대중화의 길이 활짝 열리게 된다. ETF는 ▲특정상품이나 종목 등에 투자하는 일반 펀드에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주식의 특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이다. 증시에서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고, 일반 펀드와 달리 갑작스러운 환매에 따른 투자 손실도 피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일본인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창안했다. 사토시는 1970년대 이후 빈발하는 금융위기를 금본위제 폐기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이 대안화폐를 만들었다.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전의 여파로 브레튼우즈 체제 포기를 선언한 이후 금과 화폐의 연결고리가 끊기며 세계는 금융위기라는 몸살을 주기적으로 앓고 있다는 것이다.

 사토시는 이에따라 비트코인 공급량을 최대 2100만개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폐 발굴자(miner)들(miner)은 하루 1700개 꼴로 이 대안 화폐를 새로 생성할 수 있지만, 총량은 엄격하게 제한해 놓은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통 중인 비트코인 화폐는 16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EFT가 주목받고 있는데는 윙클보스 형제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두 사람은 지난 4년간 이 가상통화에 투자하고, ETF 등 관련 상품도 만들었다. 온라인 비트코인 거래소도 열었고, 관련 투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 2013년 7월 미 SEC에 비트코인 ETF상품을 승인해달라는 신청을 했다. 이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심볼은 '코인(COIN)'이다.

 윙클보스 형제는 하버드대 동문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무려  7년에 걸친 법정공방을 벌인 일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훔쳐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CEO는 당시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윙클보스 형제에 무려 6500만 달러(약 751억원)를 지불해야 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아이쉐어스 골드 트러스트 ETF(iShares Gold Trust ETF)를 비롯한 금 ETF의 사례에 비춰볼 때 비트코인ETF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회사가 후발 주자들에 비해 더 큰 노다지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이 가상화폐를 막대한 수입을 보증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이라며 지지해왔다.

 미국 SEC의 결정은 아울러 가격 등락이 심한 비트코인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신문은 비트코인 전문가를 인용해 SEC의 승인을 얻을 확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니드햄의 애널리스트인 스펜서 보가트는 “이 상품이 SEC의 승인을 얻을 확률이 25%에 못미친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금값을 뛰어넘어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당시 개당 1283.3달러(약 148만3366원)를 기록해 같은 시간대 금 1온스의 가격인 1241.25달러(약 143만4760원)를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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