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펀드의 귀환…올들어 평균 수익률 28% '고공행진'

등록 2017.09.17 06:1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베이징=AP/뉴시스】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행인이 증권회사 대형 전광판이 보이는 유리창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17.05.11

【베이징=AP/뉴시스】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행인이 증권회사 대형 전광판이 보이는 유리창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17.05.11


 올 들어 평균 28.58% 상승…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의 2배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으로 中증시 강세 지속 전망
 고수익에도 자금은 되레 유출…차익실현? 中금융시스템 불신?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주식형 펀드가 부활했다. 경기회복세에 힘 입어 증시가 다시 살아나면서 중국 펀드는 올 들어 30%에 가까운 고수익을 내고 있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중국 펀드(운용순자산 기준 10억원 이상에 2주 이상 운용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13일 기준 28.58%로 집계됐다.  

 인도(27.78%), 브라질(23.13%), 베트남(13.01%), 미국(12.57%) 등을 제치고 국가별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13.40% 오른 국내 주식형 펀드와 비교하면 갑절 이상 수익률이 높았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올 들어 수익률이 40% 이상인 펀드가 20개(클래스 대표펀드 기준)나 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2014년과 2005년에 내놓은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자]1(주식)C-A'와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1(주식)C-A'는 수익률이 54.37%, 53.32%에 달했다.

 '삼성코덱스차이나H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 '동부차이나1(주식)A', 'KTB중국1등주[자](주식)C-A', '한화아리랑합성-HSCEI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H)', '하나UBS슈퍼차이나[자](주식-재간접)A', '슈로더차이나그로스[자]A(주식)C-A' 등의 중국 펀드들도 연초 대비 수익률이 40%를 넘었다.

 물론 손해를 본 중국 펀드도 있다. -18.05%의 수익률을 기록한 'KB차이나H인버스인덱스(주식-파생)A'를 비롯해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인버스증권ETF(채혼-파생)(합성)', '삼성코덱스심천차이넥스트증권ETF(주식-파생)(합성)', '한화아리랑심천차이넥스트증권ETF(주식-파생)(합성)' 등이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을 냈지만 소수에 그쳤다.

 중국 펀드는 지난 2015년 중국 증시의 버블 충격으로 추락을 경험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폭락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한 데다 경제 성장률마저 둔화되면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보험사에 대한 주식투자 규제,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도 수익률 악화에 한몫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펀드는 -9.99%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하락 추세에 있던 생산자물가, 민간투자, 공업기업이익증가율, 리커창지수 등의 경제 지표가 지난해 4분기부터 개선세로 전환하는 등 중국 경제는 반등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상반기 중국은 6.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중국 정부 목표치(6.5%)를 0.4%포인트나 뛰어넘은 것이다.

 중국 증시도 상승세다. 올해 하반기(7월1일 이후) 들어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H증시는 각각 5.4%, 7.7%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16.7%)과 러시아(11.8%) 증시의 수익률에는 못미쳤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시달린 우리나라와 일본 증시가 각각 -2.0%, -3.8%의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견조한 흐름이다.

【베이징=AP/뉴시스】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회사 시황판 앞에서 한 남성이 잠을 자고 있다. 2017.09.13

【베이징=AP/뉴시스】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회사 시황판 앞에서 한 남성이 잠을 자고 있다.  2017.09.13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의 기업 이익이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며 "상반기 중국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16.3% 증가, 2014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실적개선은 중국 경기의 순환적 회복국면을 대변하는 것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5년 상반기 이후 전개된 중국증시 소외 현상인 이른바 '차이나 패싱'에 머물렀던 중국 본토 증시의 강세 전환은 중국의 펀더멘탈, 정책모멘텀,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의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중국 펀드의 자금은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중국 주식형 펀드는 8908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366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4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들어오는 돈보다 빠져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

 이는 펀드 수익률 회복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로 해석되지만 중국의 고질적 문제인 금융시스템 리스크 때문에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흐름 속에 자산운용 업계는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방점을 찍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잇달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한화자산운용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공통적으로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중국 증시를 더 불태울 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팀의 가우정지(高正姬) 매니저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A주가 내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단기적으로 110억~14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4조4000억 위안 규모의 중국 양로보험도 올해부터 중국 증시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중국 펀드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틱 프루덴셜 펀드 매니지먼트의 버논 왕 매니저도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는 내년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단기적 패시브 투자자금으로 17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5~10년 내에 유입될 장기 투자자금 규모는 3000억달러로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