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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증시결산]'박스권' 탈출 코스피·코스닥…내년엔 어떨까

등록 2017.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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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017년 정유년 (丁酉年)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7년 만에 2500포인트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고, 코스닥 지수도 지수는 11월 24일 10년 만에 장중 800을 돌파 했다. 또한 비트코인으로 촉발된 가상화폐 광풍이 수 많은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다가오는 2018년 무술년 (戊戌年)에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힘차게 휘감는 차량들의 궤적처럼 우리 경제도 신기록을 이어가며 힘차게 뻗어나가길 기원한다. 2017.12.2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017년 정유년 (丁酉年)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7년 만에 2500포인트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고, 코스닥 지수도 지수는 11월 24일 10년 만에 장중 800을 돌파 했다. 또한 비트코인으로 촉발된 가상화폐 광풍이 수 많은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다가오는 2018년 무술년 (戊戌年)에는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힘차게 휘감는 차량들의 궤적처럼 우리 경제도 신기록을 이어가며 힘차게 뻗어나가길 기원한다. 2017.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올 한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박스권'에서 탈출하며 연일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코스피는 8년만에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코스닥도 무려 10년 만에 '800선' 고지를 재탈환했다.

2017년 마지막 증시 거래일인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36.67) 대비 30.82포인트(1.26%) 오른 2467.49에 마감, 연초 대비 21.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9년(49.7%)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코스닥도 이날 798.4포인트로 마감하며 전년 말 대비 26.4% 증가,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5월9일 대통령선거 이후 630∼680 범위를 횡보했으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추진 및 연기금의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추석 연휴인 9월 말 이후 본격 상승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20일 785.32를 기록하며 전고점(2015년 7월 20일: 782.64)을 넘어섰다. 이어 같은달 24일 장중 한 때 803.7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28일 종가기준 798.42를 기록, 연중 최고치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거침없는 상승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의 몸집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1606조원으로 전년(1308조원) 대비 298조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대형주 강세, 대형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지속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1600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전년(201조5000억원) 보다 40.3% 늘어난 282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시가총액 2위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상장에도 지수 상승과 더불어 상장기업 수 증가로 코스닥 시총이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해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를 나타낸 것이 두드러지는 변화로 꼽힌다.

올 한해 동안 코스닥에서 개인은 6678억원, 외국인은 3조128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794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05년 이후 사상 최대치이며, 외국인 시총보유 비중은 13.2%로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대형주와 소형주간 격차가 여전하다는 점, 반도체·IT와 제약업종 등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대형주는 올해 연간 24.6% 상승하며 2년 연속 강세를 나타낸 반면, 중형주는 9.8% 증가에 그쳤고 소형주는 되레 1.0% 하락했다. 이에 대형주 시총 비중도 1253조원(78.0%) 전년 대비 244조원(0.9%포인트) 증가한 반면, 중소형주 비중은 각각 1.5%포인트, 0.6%포인트 감소했다.

또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 가운데 7종목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속하며, 코스닥 전체 시총의 21%를 차지했다.

한편 코스피와 코스닥의 약진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국내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 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책 모멘텀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고, 신흥국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달러화 강세 역시 주춤하며 국내 증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줬다.

여기에 대내적 요인으로는 국내 수출 호조와 기업들의 호실적,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에 따른 배당확대 기대감 등 정책적 요인도 한꺼번에 맞물리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랠리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기반한 수출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호조 등에 따른 양호한 증시 펀더멘털 부각된 결과"라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지난 2015년 급등 이후 조정을 보였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신약에 대한 임상 개발이 활발해지고, 정부의 장려정책이 뒷받침되며 주도 업종으로 도약,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선 기업 이익이 올해보다 더 늘어난다는 것이 현재의 컨센서스"라며 "주가라는 것은 결국 기업이익에 반응을 하니, 그런 부분들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폭발적 어닝 성장과는 다르게 내년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하지만 세계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교역량 증가, 수출 회복 등이 내년에도 이어질 걸로 보고 있다"며 "이에 코스피 지수도 지금보다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정부 정책 방향이 스타트업 육성에 맞춰져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인적 자원도 IT와 바이오 기업에 몰려 있는 편"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많이 할 것으로 보여지며 성공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바이오주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한꺼번에 풀리지는 않고 있지만 큰 방향으로는 한중관계 개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 식음료, 화장품 등의 코스닥 업종 환경도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리스크 요인도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우려되고 있고, 주가를 밀어 올릴만한 상승동력도 부족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반도체를 포함한 IT업종의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코스피가 적게는 2800에서 최고 3500까지 올라갈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별로 좋은 형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중 한 번 급등할 순 있지만 곧바로 주식시장 내 유동성이 꺾이고 하면 연초 대비 마이너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연말 대비 내년 초 주가는 소폭의 상승 또는 소폭의 하락 정도 밖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내년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유동성을 줄일 수밖에 없고,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황이 꺾일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그다지 좋은 요인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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