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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8실점' 대만 타선에 혼쭐난 한국 마운드

등록 2017.03.09 23: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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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대만 2회말 3실점한 한국 선발투수 양현종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아쉬워하고 있다. 2017.03.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대만 2회말 3실점한 한국 선발투수 양현종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아쉬워하고 있다. 2017.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대만과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한국 투수진의 부진은 뼈아팠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11-8로 이겼다.

 승리에 기뻐하기에는 한국 투수진의 모습이 너무 아쉬웠다. 한국 투수진은 이날 경기에서 앞선 경기보다도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 지면 2021년 WBC에서 예선부터 치러야 하는 상황이어서 김 감독은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서도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대만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투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것은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함께 대표팀 왼손 원투펀치로 꼽히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이었다.

 하지만 한국 투수진은 2패를 당하면서도 타격감을 자랑한 대만 타선 앞에 줄줄이 무너졌다.

 대만은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로 7점을 올렸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15점을 내주는 바람에 패배했지만, 9회말 4점을 올리는 등 막판 집중력도 과시했다.

 A조 최강국으로 꼽힌 네덜란드를 상대로도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면서 5점을 올렸다. 9회 등판한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타선의 힘으로 끈질기게 네덜란드를 괴롭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대만 6회말 2사 1,2루에 1번타자 후친롱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한 한국 투수 차우찬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7.03.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대만 6회말 2사 1,2루에 1번타자 후친롱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한 한국 투수 차우찬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7.03.09.  [email protected]

 한국이 이스라엘 마운드를 상대로 1점, 네덜란드 투수진을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대만과 한국 타선이 차이를 보인 이유로 상대팀 투수 수준의 차이를 꼽았다. 그는 "대만 타선이 그렇게 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비교해 약한 투수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한국 투수진은 13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8점을 내줬다. 대표팀으로 발탁된 만큼 우수한 투수들이었지만, 물오른 대만 타선에 당했다.

 시즌을 한 달 정도 앞둔 상황에 컨디션이 덜 올라와서인지 직구 구속이 떨어졌고, 변화구가 동시에 힘을 잃었다. 변화구도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이날 실점이 없었던 것은 8회말 등판한 원종현과 9회말 무사 2루 상황에 등판한 오승환 뿐이었다. 8-8로 맞선 8회 등판한 원종현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4번타자 린즈성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뒤를 받치는 5, 6번 타자 린이취엔과 가오궈후이가 각각 4타수 2안타 1득점,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리드오프 후진룽이 6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8번타자 린군성이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은 3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회에만 3실점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줬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대만 7회말 2사 2루에 7번타자 천용지에게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준 한국 투수 장시환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7.03.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한국과 대만의 경기, 대만 7회말 2사 2루에 7번타자 천용지에게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준 한국 투수 장시환이 아쉬워하고 있다. 2017.03.09.  [email protected]

 4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심창민은 1사 후 린군성에게 안타를 맞은 후 린저쉬안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5회 등판한 차우찬은 삼자범퇴로 5회를 마쳤지만 6회 볼넷과 안타로 2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차우찬은 후진룽, 장즈하오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고, 한국은 8-7까지 쫓겼다.

 장시환이 7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 2사 후 가오궈후이에게 2루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천융지에게 동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원종현이 8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졌지만 9회 등판한 이현승은 선두타자 장즈셴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함을 자아냈다.

 한국은 긴급 투입된 '끝판 대장' 오승환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에 간신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006~2007년 김광현, 류현진, 윤석민, 양현종이 등장한 이후 타자들이 두렵게 여길만한 투수가 등장하지 않았다"며 "야구는 투수가 세야 한다. 그런 투수가 나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우려는 1라운드 최종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타선이 힘을 냈지만,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모로 많은 숙제를 안게 된 한국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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