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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유니폼 사건' 입 연 강민웅 "정신병 걸릴 뻔 했어요"

등록 2017.03.03 23: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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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3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 한국전력 강민웅이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2017.03.03.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3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 한국전력 강민웅이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2017.03.03.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권혁진 기자 = 지난달 14일 승인 받지 않은 유니폼으로 경기 중 퇴장 당하는 수모를 겪은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당시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민웅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그때) 정신병에 걸릴 뻔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대한항공 원정 경기에 나선 강민웅은 실수로 홈에서 착용하는 붉은색 유니폼을 챙겼다. 경기장에 도착한 뒤 상황이 꼬였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퀵서비스를 이용해 유니폼을 전달 받았지만 이번에는 디자인이 문제였다.

 그의 손에 전달된 유니폼은 올 시즌의 반팔이 아닌 지난 시즌에 입던 민소매 유니폼이었다.

 강민웅은 "사실 선수들이 유니폼을 잘못 챙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들 퀵서비스를 이용해 받는다. 그런데 나는 민소매가 왔더라. 보고나서 절망했다"고 회상했다.

 황당한 사건으로 주전 세터를 잃은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에 접전 끝에 패했다.

 그는 "그때 대한항공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코트에 들어선 순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다"면서 "주위에서는 괜찮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그날 너무 괴로워서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고백했다.

 이날 이후 강민웅에게는 버스가 출발하기 전 유니폼을 반드시 확인하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이제는 정말 괜찮다. 다 잊었다"는 강민웅은 "경기 오기 전 홈과 어웨이 유니폼을 확실히 구분한다. 우리카드전만 색깔이 반대라 주의하면 된다"고 웃었다.

 유니폼 사건으로 좀처럼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강민웅은 이날 그 상처를 완전히 씻어냈다. 강민웅의 토스를 받은 공격수들은 사정없이 대한항공 코트를 맹폭했다.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0 25-16) 역전승을 거두며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저지했다.

 강민웅은 "팀에 민폐를 끼쳤던 것을 만회하고 싶었다. 대한항공이 여기서 축포를 터뜨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선전의 배경을 전했다.

 신영철 감독은 "민웅이가 잘 버텨준 덕분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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