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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세계화…'콘텐츠 한류 세계화' 포문

등록 2017.12.05 16:33:41수정 2017.12.05 17: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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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DNA'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2017.11.20.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DNA' 공연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2017.11.20.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높게 평가받는 건 대중문화의 성지로 통하는 미국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이다.

그 공로로 5일 열린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방 대표가 프로듀싱한 한류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9일 미국 3대 시상식으로 통하는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K팝 그룹으로는 첫 단독 공연했다. 동시에 현지 3대 토크쇼에 출연하고, ABC 신년 특집방송에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을 위주로 한 K팝을 선봉장으로 해서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으로 위풍당당하게 행진하고 있다.

수준 높은 콘텐츠가 힘이다.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은 '한류 콘텐츠의 세계화'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K팝 아시아 넘어 미주 점령

2009년 걸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76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다. 하지만 미국 현지 문턱은 높았다. 원더걸스는 결국 국내로 유턴을 했다.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핫100'에서 2위를 차지하며 미국을 비롯 세계를 뒤흔들었지만 이변에 가까웠다. 이후 미국 진출은 거창하게 말하면, '도전의 역사'였다.

방탄소년단의 경우는 다르다. 2013년 데뷔한 이 팀은 초창기에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의 발달로 해외 팬들과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콘텐츠 역시 자연스럽게 소비된 것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혼성그룹 카드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는 국내 유일의 드라마와 K팝 통합 시상식이다. 2017.11.15.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혼성그룹 카드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는 국내 유일의 드라마와 K팝 통합 시상식이다. 2017.11.15. [email protected]

멤버와 팀 전체의 성장 서사가 자연스럽게 쌓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팬들과 유대감이 커졌고, 최근 들어 그 쌓였던 기운이 폭발한 것이다.

해외의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방적으로 소비되던 K팝 문화 어법이 방탄소년단을 기점으로 바뀐 것이다.

DSP미디어에 속한 혼성그룹 '카드(KARD)'도 비슷한 예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은 뒤 국내에 이름을 알린 '역수입 그룹'된 팀으로 평가 받는 카드 역시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미국 등지에서 해외 투어를 돌았다.

가요계 관계자는 "물론 방탄소년단이 영미팝의 트렌드를 잘 좇고 있지만 군무와 평소 모습은 해외 팬들에게 이질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SNS 소통을 통해 이질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접근한 것이 인기를 얻는데 큰 몫을 한 것"이라고 봤다.

◇K팝 이어 영화 드라마 웹툰도 인기

방탄소년단은 해외 팬들과 소통 능력도 탁월했지만 역시 해외 음악시장에서 통할 만한 콘텐츠의 질도 갖고 있었다. '체인스모커스', DJ 스티브 아오키 등 유명 해외 뮤지션과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다.

K팝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웹툰, 그리고 게임 콘텐츠 영역도 미국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신과 함께'는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 판매됐다. 특히 '신과 함께' 감독인 김용화는 마블 히어로의 창시자 스탠 리의 제작사인 파우엔터테인먼트, 루카프로덕션과 손잡고 할리우드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KBS 2TV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 ABC 방송의 '더 굿 닥터(The Good Doctor)'가 현지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영화 '신과 함께'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영화 '신과 함께'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웹툰 역시 K웹툰으로 불리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 월 이용자가 300만명을 최근 넘겼다.

게임업계도 미국 진출이 화두다. 컴투스(대표 송병준)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지난달 25일(미국 현지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에서 e스포츠 축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 월드 파이널'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회가 열리기 정확히 일주일 전인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씨어터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공연했다.

방시혁 대표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2017 엠넷 아시아 뮤직어워즈'(MAMA)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방탄소년단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미국) 주류 문화와 공존하거나 새로운 주류문화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내 한류의 과제는 이런 흐름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가운 점은 미국 내 한류 콘텐츠가 단타가 아닌 장기적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큰 조짐이 곳곳에서 보인다.

방탄소년단의 경우에서 협업 등에 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김용화 감독 역시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예정된 '프로디걸(Prodigal)'이 흥행과 비평 면에서 성공할 경우 명실상부 현지 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서머너즈 워'는 미국 좀비드라마 '워킹데드'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코믹스 등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방시혁 대표는 이날 '2017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상을 받은 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2, 제3의 방탄소년단이 나와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익힌 노하우를 살려 성공 모델링을 완성하고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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