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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판매 과자가격 9년 간 소비자물가 2~7배 올라

등록 2013.08.13 08:38:05수정 2016.12.28 07: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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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지난 9년간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과자의 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7배 이상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YMCA시민중계실과 인제대 소비자학과 동아리 'IJCC'는 최근 대형마트와 소형마트(일반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스낵과자류 11종의 가격 및 용량 차이를 2004년 조사결과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낵류과자 가격이 9년 사이 50~200%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27% 상승한 것에 비해 2~7배 정도 높게 나타난 수치다.

 제품가격 비교에서는 전반적으로 대형마트 제품이 권장소비자가격 대비 실구매가의 할인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트별 스낵 11종에 대한 총구매가액에서는 소형마트가 더 싼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대형마트는 할인율은 높을지라도 묶음판매 등의 판매 전략이 개입돼 소비자선택의 제한이 따르고, 이로 인해 결국 소비자의 과잉구매와 구매총액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에 있어서는 홈플러스가 두 개의 제품(구운양파 46g, 콘칩 58g)에 대해, 이마트가 한 개의 제품(홈런볼 묶음판매 46g), 롯데마트가 두 개의 제품(구운양파 36g, 콘칩 58g)에 대해 해당 표시를 하지 않은 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통점은 모두 대형마트에서만 판매하는 극소량 판매 제품이라는 것이다.  

 제품의 용량의 경우 농심의 오징어집.양파링, 해태제과의 구운양파 등이 대형마트와 소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용량이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형태를 살펴보면 대형마트 사이에서도 같은 제품에 대해 서로 용량을 달리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로서는 가격 비교가 쉽지 않았다. 또 대용량 또는 적은용량의 묶음판매를 해 구매자에게 적정한 양의 구매 또는 낱개 구입이 용이하지 않도록 해 과잉소비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시민중계실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원재료 및 영양성분에 대한 표시 비교에서는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경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심지어 같은 제품의 원료 원산지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 농심의 오징어집과 해태의 홈런볼 및 구운양파는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제품과 소형마트에 공급되는 제품의 원재료 및 원산지가 달랐다.

 부산 YMCA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올해 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가루 값 인상에 따른 식품 가격의 인상요인은 0.5~1.8%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이는  밀가루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과도하게 올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라며 "하지만 유통업계와 식품제조업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리더라도 제품의 용량을 줄이고 과대포장을 하는 형태를 취해 실질적인 과자가격 인상 효과를 누려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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