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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타는 목마름으로 '숨바꼭질'이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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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3-08-19 06:21:00  |  수정 2016-12-28 0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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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영화 '숨바꼭질'에 출연한 배우 전미선이 8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08.  fufu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손현주(48) 문정희(37) 전미선(43)의 스릴러 ‘숨바꼭질’(감독 허정)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닷새째인 18일 관객 220만명을 달성했다.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숨어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집과 가정을 지키려는 두 가장 ‘성수’(손현주)와 ‘주희’(문정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미선이 맡은 성수의 아내 ‘민지’역은 비중이나 위치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오랜만에 영화계에 복귀하는 것이었지만, KBS 2TV ‘제빵왕 김탁구’(2010), MBC TV 사극 ‘해를 품은 달’(2012) 등 최근작에서 볼 수 있었듯 안방극장의 스타인 전미선으로서는 아쉽지 않았을까.

 곧 바로 “아니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전미선은 “한동안 영화와 인연이 없었어요. 시나리오들은 많이 받았는데 딱 느낌이 오는 것이 없었거든요. 지난해 봄 해품달을 끝낸 뒤, ‘이제 영화를 해야지’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6개월 가량 꼼꼼히 시나리오들을 살폈어요. 그런데도 없는 거에요. ‘이러다 또 영화 못하는 것 아니야’라며 불안해 하던 중에 ‘숨바꼭질’을 만났죠”라고 전했다.

 “한창 갈증이 났을 때 물 마시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타는 듯한 목마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기분을 알 수 있다. 우물까지 파고 싶을 정도였을테니까.  

 전미선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공연하는 배우들이다. “이미 (손)현주 오빠, (문)정희가 캐스팅된 상태였어요. 정말 좋았죠.”

 손현주와는 오래 전 TV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지만 오랫동안 못 만난 사이, 문정희는 첫 만남이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뛰어난 연기력은 익히 알고 있었고, 인성에 관한 주위의 호평도 익히 들어온 터라 함께하게된 것이 행운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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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영화 '숨바꼭질'에 출연한 배우 전미선이 8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08.  fufus@newsis.com
 그러나 해갈은 잠깐, 바로 다른 이유로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연기에의 두려움이었어요.” 안방극장에서 호소력 있는 연기로 정평이 나있는 전미선이 그런 걱정을 왜?

 “사실 한 번도 제 연기에 만족한 적은 없어요. 늘 어려웠고 조심스러웠죠. 그런데 이번에는 좀 더 심했어요. 민지는 성수와 주희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했거든요. 또한 관객들을 긴박하게 몰아가다가 어딘가에서 풀어주며 쉬게 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민지가 책임져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가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못하면 모조리 통편집될 수도 있는 처지라고 생각됐답니다. 고민됐죠. 특히 연기를 잘하는 두 분이 더 잘하도록 뒷받침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어요.”

 고민은 됐지만 놓칠 수는 없었다. 전미선은 “작품도 정말 좋고, 현주 오빠와 정희도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니 저만 뒤에서 잘하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어요”라고 돌아봤다.

 전미선의 선택은 양보와 배려였다. 그 동안 TV드라마와 연극 등에서 함께한 김혜자(72) 강부자(72) 나문희(72) 김영애(62) 등 대선배들의 그것들을 실천해 보려고 했다. “무엇보다 힘을 뺐고 욕심을 버려서 현주 오빠, 정희와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죠. 그래야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낀 재미와 깔끔함을 관객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로 당연히 가져야 할 마음은 작품 속에서 내가 돋보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관객에게 바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감히 흉내냈죠.”

 하지만 이내 “제가 선생님들처럼 작품에 힘을 보태줄 수 있었으면 좋은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일단 방해하지 않아서 다행이고, 제가 두 분의 도움을 받은 거죠”라며 부끄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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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영화 '숨바꼭질'에 출연한 배우 전미선이 8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08.08.  fufus@newsis.com
 버리면 오히려 얻는 것이 많다. 무엇보다 영화감독들에게 ‘전미선이 TV드라마만 하는 줄 알았더니 영화도 하네’라고 인식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배우 생활이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도 중요하죠. 90년대 신인 시절 숫기가 없고 낯가림이 심해서 촬영장에서도 계속 구석에 혼자 있곤 했죠. 그래서 드라마 감독님들로부터 ‘네가 실패하면 그건 연기력보다 성격 탓’이라는 지적도 많이 받았어요. 결국 계속 밖으로 맴돌다가 연기를 쉬기까지 했답니다”며 “30대 중반 넘어서 다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정말 행복한 거에요. 연기의 맛을 그때부터 알았다고나 할까요. 한편으로는 내가 왜 그 시절에 연기를 등한시하고 밖에서 놀았을까 하는 후회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때 놀았으니 이제 한 눈 팔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안도도 해가면서 쉼 없이 달려오고 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영화도 정말 큰 용기내서 이번에 다시 시작했는데 재미를 알겠어요. 이제 못했던 영화도 마음껏 해보고 싶네요.”

 늦도둑질이 무섭고, 늦바람이 무섭다. 뒤늦게 연기에 재미를 느낀 뒤 안방극장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전미선이 이제 영화 연기에도 재미를 느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는지 지켜봄 직하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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