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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키스탄 여성 1096명 명예살인…정부 금지에도 계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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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4-03 10:23:34  |  수정 2016-12-28 16: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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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2살 때 할아버지 뻘인 60살 노인에 팔려 결혼 후 5년 간 모진 매질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파키스탄의 17살 소녀 굴 미나가 가문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친정오빠의 명예살인 기도로 15차례나 도끼질을 당하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오빠의 공격으로 얼굴과 두개골 등에 심한 상처를 입고 치료받고 있는 굴 미나의 모습. <사진 출처 : 미 CNN 웹사이트>
여권 주장 커지며 명예살인도 많아져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1096명의 여성이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친척들에 의해 명예살인 당했다고 파키스탄의 독립적인 인권위원회가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권위원회는 지난 1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또 800명에 가까운 파키스탄 여성들이 자살했거나 자살을 시도했으며 900명 이상은 성폭력을 겪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키스탄의 명예살인 발생 건수는 2013년의 869건, 2014년의 약 1000건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당국의 명예살인 금지 조치가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가족의 명예라는 구실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이슬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쇠귀에 경일기일 뿐이다.

 더욱이 보고되지 않는 명예살인 사건이 많아 이러한 수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파키스탄에 주재하는 외국 특파원들은 보고 있다.

 보고서는 결혼의 자유에 대한 여성들의 주장이 커지면서 가정 불화가 증가해 명예살인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명예살인은 대부분 총격에 의해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여성들을 염산 등으로 공격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명예살인으로 희생된 남성도 88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최대 주인 펀잡주는 지난 2월 어떤 형태이든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범죄로 규정하는 획기적인 법안을 채택했지만 주요 이슬람 정당들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정당들은 이 법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대규모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은 여권 신장 운동이 파키스탄을 음란한 사회로 만들고 있으며 이혼율을 높이고 파키스탄의 전통적 가족 체계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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