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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이마트 52주 발명 프로젝트'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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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7-21 16:11:23  |  수정 2016-12-28 1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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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대형마트 새 패러다임 구축' 위해 혁신 스타트 노브랜드·피코크·콜라보시리즈 등 1년새 시장서 자리매김 각종 히트상품 내놓으며 이마트의 매출 효자 노릇도 톡톡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대형 마트의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 '52주 발명 프로젝트'가 이마트 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년간 '발명 프로젝트'를 이어오며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된 신상품들을 지속 개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대형마트 시장의 포화와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의 등장 속에서 더 이상 같은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것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없다고 판단, '고객들이 이마트에 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한 '52주 발명 프로젝트'를 지난해 8월 본격 선언했다.

 이는 모든 임직원이 발명가라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생각의 틀을 깨어 기존의 상품·서비스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Again), 업태의 경계를 허물어 생각하며(Borderless),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Creation)하는 사내문화를 정착, 고객들이 새로움, 기대감을 갖고 이마트를 찾게 만들자는 혁신 프로젝트다.

 이마트 관계자는 "'52주'라는 개념은 딱 1년만 하자는 뜻이 아니라 마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1년 365일 매일 같이 노력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발명가나 혁신가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자는 게 정 부회장이 발명 프로젝트에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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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52주 발명 프로젝트'의 대표적 결과물이 노브랜드, 피코크, 콜라보 시리즈다. 이들은 '실험정신'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신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이마트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브랜드(No Brand)

 우선 '노브랜드'는 발명 프로젝트를 공표하기 전인 2014년 12월부터 새로운 이마트 만들기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해 4월 노브랜드 상품 9종이 첫 출시됐다.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 사용하기엔 충분한 스팩이지만 포장, 디자인, 이름까지 최소화해 초저가를 실현한 노브랜드는 출시 후 고객의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상품 가지수를 300여개 까지 늘려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배설물 치울 때, 바닥에 묻은 오물을 닦을 때 궂이 비싼 2~3겹 화장지를 쓸 필요가 있을까 란 생각에 탄생한 1겹 화장지와 물티슈는 물론, 일반 건전지의 70~80% 정도의 성능이지만 리모컨, 시계 등 고출력을 요하지 않는 상품에 적합한 건전지(AA 10입, 1,980원),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닌 뚜껑을 없앤 뚜껑없는 변기시트 등의 새로운 상품들은 발상의 전환에 따른 새로운 발명이라 할 수 있다.

 매출 성과도 상당했다. 노브랜드 상품이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의 매출을 살펴보면 7월 한달 20억이었던 매출은 12월 55억으로 2.7배 늘었으며 2015년 전체 208억을 판매했다. 올해엔 1000억 판매를 목표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노브랜드 개별 상품별 판매수량을 집계해봤을 때, 300만개이상 판매된 노브랜드 감자칩(2종)을 비롯해 120만개 이상 판매된 ‘노브랜드 쿠키(버터쿠키/초코칩쿠키)’, 100만개 이상 팔린 ‘노브랜드 초콜릿 (다크/밀크)’과 ‘노브랜드쌀밥한공기’ 등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테디셀러 식품들을 다수 배출했다.

 동시에 245만개 이상 판매된 '노브랜드 물티슈'를 비롯해 ‘노브랜드 세탁비누’와 ‘노브랜드 위생장갑’ 등은 상반기 동안에만 각 2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난 6월 출시한 노브랜드팬티라이너는 출시 4주만에 15만개가 팔려나가며 노브랜드 일상용품의 새로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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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코크(PEACOCK)

 피코크(PEACOCK)는 간편 가정식(HMR)을 중심으로 한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이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로 키워야겠다는 야심으로 시작했다. 

 본래 피코크는 1970~1980년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던 자체 브랜드 의류 상품이었다. 2000년대 초반 신세계백화점에서 사라졌던 자체 브랜드가 2013년 상반기에 이마트에서 피코크라는 식품 PL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이마트가 피코크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다양한 시장 진입을 타진한 결과 집에서 해먹는 간편 가정식 상품 시장의 경쟁력이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반대로 이마트는 자사 브랜드를 통해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맛과 디자인이라는 2가지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이마트는간편가정식의 본질은 맛이지만 결국 승부는 디자인에서 갈린다는 점에 착안하여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등 피코크 디자인 역량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피코크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본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트렌디한 디자인과 일관성으로 이마트를 찾는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그룹 내 조선호텔, 신세계 푸드 등 여러 관계사와의 협업은 물론 순희네 빈대떡, 홍대초마짬뽕 등 유명 맛집과 협업을 통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피코크는 냉동냉장 간편 가정식을 비롯해서 음료, 과자, 햄,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에서 고급 자체 브랜드(PL)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피코크의 맛을 높이기 위해 신세계 그룹 내 조선호텔 등 특급호텔 쉐프를 4명이나 채용하여 피코크 상품개발팀 산하에서 레시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마트 본사 내에 ‘테이스트 키친(TK)’이라는 조리 공간을 조성해서 최고 경영층부터 바이어까지 직접 조리해보고 맛을 보는 품평회를 주 2~3회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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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이마트는 피코크를 상품안전성을 바탕으로 맛과 디자인의 우위를 통해 대형마트 PL에서 '국민 식품브랜드'로 진화시키기 위해 3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걸쳐 이마트 9층에 '피코크 비밀 연구소'로 신설했다. 지난 5월30일 오픈한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기존에 테이스트 키친의 조리 및 시식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317(㎡)에 달하던 테이스트 키친의 면적을 50%이상 확대시켜 총 면적 476(㎡)에 달하는 피코크 상품 R&D 센터로 탈바꿈했다.

 이밖에 이마트는 2016년 피코크 담당 내 피코크영업팀을 신설하여 타 유통 채널과의 상품공급에 대한 영업과 계약 체결에 있어 원활한 업무 지원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피코크 매출은 매년 신장을 기록하여 2013년 34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2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였고, 올해는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이마트는 탄탄한 기존 유통 플랫폼에 이미 검증된 다채로운 콘텐츠를 가진 다른 플랫폼을 결합하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데 주력하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PL 상품을 첫 출시, 출시 이후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소녀팬들은 물론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해외관광객까지 두루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엑소손짜장, 샤이니 탄산수, 동방신기 트러플로즈 초콜릿 등의 상품을 내놓았으며 출시50일 만에 총 37종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판매량은 87만개를 돌파했다.

 해당 상품군의 매출 역시 평균 145% 증가, 이후 4월 중 유산균이나 홍삼정, 고추장 등 가공식품 전반으로 상품을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라인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캐릭터를 담은 생활용품 자체브랜드를 출시해 SM에 이은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는 더 나아가 SM 소속 아티스트인 f(x)의 루나, 엠버와 함께 음원을 발매하고 기념 공연을 갖는 등 무형의 콘텐츠로 콜라보레이션 영역을 넓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다양한 실험 중 특히 피코크의 경우 자체 브랜드라는 한계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밀 솔루션'(meal solution)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상품 공급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세계그룹을 유통업계의 애플로 만들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집념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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