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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후폭풍'…미 유통업자들, 정부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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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9-02 11:04:31  |  수정 2016-12-28 17: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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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해운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 사태의 불똥이 사방으로 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의 운임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대목을 앞둔 미국 소매업계는 미 정부 개입을 요청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샌드라 케네디 미국 유통업리더협회 회장이 이날 미국 상무부와 연방해양위원회를 수신인으로 하는 편지를 발송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케네디 회장은 이 편지에서 “(한진해운 사태가) 여전히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이번 사태에 신속히 개입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등 연간 매출의 절반 정도가 발생하는 휴가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쌓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해운 사태의 후폭풍은 이날도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선박을 상대로 한 주요 항만의 관제, 화물 하역, 트럭 운송 업무 등이 모두 중단됐다. 업자들은 이 회사 선박이 싣고 온 화물을 다루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한진해운측에서 대가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하역을 마친 짐들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되고 있다.

 한국의 부산항을 떠난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은 미국, 중국, 캐나다, 스페인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화물을 하적하지 못한 채 바다를 떠돌고 있다. 이에 따라 화물 컨테이너 54만 여개의 배송이 최소 수일에서 최대 한 달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 회사 선박 선원들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소매업체들이다. 배송이 지연되며 비상이 걸렸다.  월마트, 아마존, 타겟, 제이씨페니, 홈데포는 잇달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월마트 측은 “우리는 현재 파산 절차가 어떤 식으로 최종 결론 날 지, 또 그 여파가 그들(한진해운)의 현 자산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고 밀했다.

  미국의 장난감 업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소식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문 매출의 절반 가량은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이 시즌에 발생한다. 제프 베르그만 장난감 운송협회 운영이사는 “그나마 다행인 점은 화물 컨테이너 20개 정도만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선박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의 부산에서 미국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는 화물 운임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달 31일만해도 컨테이너당 1700달러(약 190만원)였으나, 현재 2300달러(약 257만원)로 치솟았다. 운임은 화물주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서라도 화물을 찾으려고해 수일 안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관건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 대란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달려있다. 네덜란드 코펜하겐에 있는 ‘시인텔리전스 컨설팅’의 라스 젠슨 연구원은 “2001년 (한진해운에 비해) 훨씬 규모가 적었던 해운회사 조양상선이 무너졌을 때, 포워드 업체 1곳이 화물 컨테이너 200개를 항구에 옮기는 데 무려 6개월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WSJ은 한진해운이 지난 2011년 이후 2014년까지 매년 손실을 기록하며 자금 압박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해운 경기 악화로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여파다. 신문은 한국법원이 미국에 전자제품, 장난감,가구 등을 배송해온이 회사를 청산할지, 아니면 회생 절차를 재개할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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