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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틸러슨 지명 잘했다…'하나의 중국' 안 뒤집혀"

등록 2016.12.15 10: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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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신화/뉴시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리더스 스피크: 국무장관들'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2016.12.07

【뉴욕=신화/뉴시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리더스 스피크: 국무장관들'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2016.12.07

"모든 자격 갖춘 국무장관 없어" "트럼프-대만 총통 통화 확대해석하지 말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외교의 대부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국무장관 지명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외교단체 '100인 위원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결정에 어느정도 공감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누구도 국무장관에게 요구되는 자격 하나하나를 다 충족할 수는 없다"며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전날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틸러슨은 미국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에서 40년 넘게 일한 기업인이다. 정치 경력은 없지만 해외 석유 사업 협상을 주도해 성사시킨 경험이 많다.

 키신저 전 장관은 틸러슨 내정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한 사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가 러시아와 지나치게 가깝다는 주장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러시아와 친하지 않았다면 엑손모빌 총수로서 그는 쓸모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우려는 딱히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취임 후 미·중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협력할지 대립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협력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웨스트앨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14.

【웨스트앨리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웨스트앨리스에서 '감사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2016.12.14.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이 갈등을 빚으면 전 세계가 분열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리와 통화했다고 해서 미중이 수십 년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아래서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는 1970년대 미·중 사이 '핑퐁 외교'를 주도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직접 협상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키신저는 "내가 이해한 바는 그(트럼프)가 이 원칙 자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니라 해당 정책상의 의무 하나하나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통화를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며 "이 사안을 거대한 정치 이슈로 비화시키기에 적절한 때라고 보지 않는다. 이 정책이 뒤집힐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신저는 미국 대선을 전후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외교 조언을 해 왔다. 이달 초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연쇄 회동하며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키신저는 지난 11일 '노벨 평화상 포럼' 연설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위험하다고 단정하기 전 그에게 자신의 비전을 추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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