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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두산에 金 3대 '칭송비'

등록 2017.01.11 16:41:29수정 2017.01.12 03: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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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인민군장병들과 각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았다고 11일 보도했다. 2016.10.1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인민군장병들과 각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았다고 11일 보도했다. 2016.10.11. (출처=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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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백두산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부자 '칭송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기념비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는 김일성 탄생 105주년, 김정일 탄생 75주년, 김정은 승계 5주년이 겹치는 해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을 김일성, 김정일과 동일선상에 놓음으로써 체제 장악을 위한 우상화 선전선동에 박차를 가할 거라는 전망이다.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 국제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 공보문을 통해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업적이 깃든 백두산지구에 백두산위인칭송비를 정중히 건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공보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각하, 김정은 각하께서는 조선의 상징이고 기상인 백두산과 더불어 백두산위인으로, 인류의 태양으로 흠모를 받고 계신다"며 "백두산위인칭송비를 백두산지구에 훌륭히 건립할 것"이라고 선전했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북한이 김정은 관련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라며 "백두산지구 삼지연 혁명전적지 등에 세워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6년 차를 맞아 선대와 동일 선상에 올려놓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지난해 36년 만의 당대회, 그리고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명실상부한 당·정·군의 최고 지도자가 됐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사흘째인 8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보고장면을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했다. 2016.05.08.(사진=조선중앙TV)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사흘째인 8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보고장면을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했다. 2016.05.08.(사진=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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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당의 기능을 정상화했고, 최고지도자로 오르는 데 있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것"이라며 "핵 기술이 완성단계에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아울러 "칭송비의 형태는 동상이 될 수도 있고, 글귀가 새겨진 비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칭송비 건립과 더불어 오는 8월 백두산지구와 평양에서 대회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보문은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는 지금까지 진행된 위인칭송행사들의 순차에 따라 제5차 백두산위인칭송국제축전으로 (명명)한다"며 "백두산위인칭송비건립과 국제축전은 절세위인에 대한 흠모와 칭송의 마음을 과시하는 데서 중대하고도 역사적인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올해 8월 칭송비 건립과 칭송대회 개최를 계기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우상화 선전 선동 작업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우상화 작업과 더불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한 목적의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할지 여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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