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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다보스 보고서 "불평등·기후변화, 향후 10년 최대 위기 요인"

등록 2017.01.12 1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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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루루=AP/뉴시스】지난 8일 하와이 당국의 카카코 난민 야영지 강제 철거 조치로 노숙자인 로블린 모리(27)가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짐을 옮기고 있다. 호놀루루 시당국이 수백명이 생활하던 카카코 난민 야영지를 폐쇄했다. 호놀루루 시는 난민들이 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난민 보호소를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10.18

【호놀루루=AP/뉴시스】지난 8일 하와이 당국의 카카코 난민 야영지 강제 철거 조치로 노숙자인 로블린 모리(27)가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짐을 옮기고 있다. 호놀루루 시당국이 수백명이 생활하던 카카코 난민 야영지를 폐쇄했다. 호놀루루 시는 난민들이 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난민 보호소를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10.1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심화되는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 기후변화, 사이버 공격 등이 향후 10년 간 지구촌 발전의 발목을 잡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오는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되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은 앞으로 10년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위기들을 담은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WEF는 각계 전문가 750명에게 디플레이션과 자산 거품, 기후, 테러, 식량난, 사이버 공격 등 30대 글로벌 위기 요인들을 제시한 뒤 그 중요성을 평가하도록 한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WEF 보고서는 노령화와 기후변화, 소득 불평등, 사회 양극화 등이 글로벌 위기를 확산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보스에 모이는 글로벌 리더들은 이 보고서의 의제들을 바탕으로 세계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게 된다.

 보고서는 불평등 확대와 사회 양극화를 글로벌 위기를 유발시키는 1, 2위 요소로 꼽았다. 지구촌 각국의 불평등 확대와 사회 양극화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배경이 됐으며, 향후 10년간 글로벌 위기를 촉발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꼽은 3번째 위협 요인은 기후 변화다. 위기관리 컨설팅업체인 마시 USA(Marsh USA Inc)의 존 더직 회장은 “늘어만 가는 정치․사회적 혼동과 국가 간 갈등에서 비롯된 비즈니스 중단 가능성, 사회 불안정, 테러 공격 등 잠재적 위협 요인들이 광범위하게 널려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무기력한 경제 회복세는 빈부의 격차를 키우고 있다. 빈부격차의 확대는 “경제적 불만(economic malaise)”을 낳고 있다. 포퓰리즘 정당들의 부상 역시 빈부격차의 확대에 따른 대중들의 불만이 주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

 포퓰리즘은 영국의 브렉시트 찬성과 트럼프 당선에 기여를 한 데 이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지의 극우 정당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WEF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이번 보고서 서문에서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과 과도한 부채, 인구변화는 금융 위기와 불평등을 키우고 있다. 은밀하게 확산되는 부패와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단견, 공정치 못한 분배 등은 자본주의 경제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레이트 케펠섬=AP/뉴시스】호주 상원의원 폴린 핸슨(오른쪽)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그레이트 케펠섬 인근 바다에서 해양학자와 함께 '대 산호초(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폐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호주 산호연구위원회센터는 29일 호주 북동쪽 해안의 대산호초 2300km 중 약 3분의 1인 700km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상태라고 밝혔다. 2016.11.29

【그레이트 케펠섬=AP/뉴시스】호주 상원의원 폴린 핸슨(오른쪽)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그레이트 케펠섬 인근 바다에서 해양학자와 함께 '대 산호초(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폐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호주 산호연구위원회센터는 29일 호주 북동쪽 해안의 대산호초 2300km 중 약 3분의 1인 700km가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상태라고 밝혔다. 2016.11.29

 WEF는 1980년대부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상위 1% 부자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은행들이 실시한 양적완화정책은 부자들의 자산 가격을 올리면서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WEF는 “사람들의 재정적인 불안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글로벌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결속이 흐트러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위험 요인들을 그 영향력과 발생 가능성에 따라 분류했다. 대량 살상 무기 사용의 경우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크지만 발생 가능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분류됐다.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살상 무기 다음으로 충격이 클 뿐 아니라 발생 가능성 또한 높았다. 대규모 난민발생과 대형 자연 재해, 테러 공격, 대규모 데이터 사기 및 절도 사건 등도 영향력 및 발생 가능성이 모두 높은 글로벌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협력체계의 퇴조를 우려했다. 글로벌 협력의 퇴조 사례로는 2016년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ICC(국제형사재판소) 탈퇴,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된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판결에 대한 중국의 수용거부,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고려 발언 등을 꼽았다.

 WEF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3D프린터와 재생 가능 에너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 12개의 새로운 기술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노동자들의 재교육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세실리아 레예스 취리히보험그룹(Zurich Insurance Group) 위험관리 전문가는 “적정한 관리와 노동자들의 기술 재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신기술로 인해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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