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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신병처리 발표 앞둔 삼성 "살얼음판 걷는 느낌"

등록 2017.01.16 06:20:00수정 2017.01.16 07: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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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의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여부를 브리핑 하고 있다. 2017.01.15.  photo@newsis.com

특검 16일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여부 결정에 삼성 초긴장 "글로벌 기업 총수 대내외 위상 고려해야… 기업인만 범죄자 취급" 삼성, 지주사 전환 및 국내외 M&A·투자 차질 등 경영 '올스톱' 우려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그룹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룹 관계자들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느낌"이라는 초초함을 보이고 있다.

 당초 특검은 전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결정을 하루 뒤인 이날로 미뤘다.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이르면 16일 정례브리핑이 진행되는 오후 2시30분 이전에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해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가 워낙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수사팀과 실무진에서 사실 관계, 증거 관계, 법리 검토, 구속의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인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수사의 향방도 갈릴 수밖에 없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 전반에서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을 이끄는 국제적 위상이 남다른데다 대외적 신뢰도 역시 높은 것은 물론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특검이 굳이 구속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강력 제기되고 있다.

 또 살아있는 정권의 압박을 거부할 수 없는 정치현실 여건을 감안치 않고 기업인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이 첫 케이스로 전격 구속될 경우 대내외적 경제적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삼성의 투자와 대외활동이 사실상 올스톱 됨으로써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최순실 사태는 삼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과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마비됨으로써 연말 사장단 및 임직원 인사를 비롯한 대내외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은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지난 11월중순부터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대내외 행사 등을 줄줄이 연기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논의도 중단 상태다.

 매년 12월 중하순께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는 사장단 워크숍조차 취소됐다. 사장단 워크숍은 삼성 수뇌부가 모여 이듬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부회장의 출국금지로 삼성이 지난해부터 보이고 있는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굵직굵직한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8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이익 추구 차원에서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하만 내부에서는 최순실 사태와 연관된 삼성의 오너리스크 확대에 우려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특성상 오너리스크는 사업의 추진력, 굵직한 현안 결정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는 삼성이 이번 사태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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