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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목화'·이윤택 '연희단거리패', '도토리'와 '하녀들'

등록 2017.01.16 0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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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희단거리패 '하녀들' 포스터

【서울=뉴시스】연희단거리패 '하녀들' 포스터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들로 오태석 연출이 이끄는 목화(목화레퍼터리컴퍼니)와 이윤택 연출이 이끄는 연희단 거리패의 작품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극단 목화는 오는 24일부터 2월5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연극 '도토리'를 선보인다.  

 지난해 9월 대학로에서 선보인 신작이다. 누명쓰고 옥살이 하다 출소한 일렬이와 삼렬이의 행방을 뒤따라간다.

 지적장애로 인해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이들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렬이와 삼렬이. 본인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이들을 도우려는 형사들, 검사인 아빠가 지은 죄를 대신 사죄하고자 하는 경자, 이런 경자를 위해 경자와 티베트로 가 삼보일배를 하며 함께 죄를 씻으려는 경자 엄마,

 '도토리'는 상식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을 비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납득하기 힘든 상황들을 펼쳐 놓음으로써 불편함을 주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되묻게 만든다. '과연 우리의 현실과 평범, 그리고 상식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1984년 창단된 목화는 '태' '춘풍의 처' '부자유친'과 같은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한 한국적 색채가 진한 작품부터 '맥배스' '로미오와 줄리엣' '템페스트'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생략,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으로 풀어내며 서양 연극요소와 동양 전통연극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연극문법을 만들어 왔다.

 또 '왜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두 번 던졌는가' '자전거' '아리랑' '내사랑 DMZ' 같은 작품을 통해서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극단 목화 '도토리' 포스터

【서울=뉴시스】극단 목화 '도토리' 포스터

 연희단거리패는 오는 22일까지 명륜동 30 스튜디오에서 '연극작가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 소설가 겸 극작가 장 주네의 '하녀들'을 올린다.  

 소외된 세계를 주로 그린 실존주의 작가 주네가 1947년 발표한 부조리극 '하녀들'은 실제 사건이 바탕으로 하녀들이 자신들이 증오하는 마담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그녀의 정부인 무슈를 경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이다. 밀고자의 정체가 밝혀질 위기에 처한 두 하녀는 진짜로 마담을 살해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986년 부산에서 창단된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의 극작, 연기훈련 등이 주가 되는 연극을 선보인다. 말과 몸의 곡예적 운용, 무대공간의 기하학적 배당, 한국 전통 굿의 신명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에너지의 운용 등의 독자적인 공연양식을 선보인다. 혜화동에 게릴라극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명륜동에 30스튜디오를 개관하고 작가중심의 창작극 공연을 펼쳐내고 있다.  

 이윤택은 "연극이 담론이 될 수 있는가. 장주네는 답한다. 있다. 놀이가 저항이 될 수 있는가. 장주네는 답한다. 있다"며 "그렇다면, 이 난삽하고 지저분한 세상에서 연극은 여전히 해 볼 만 한 가치가 있고. 장 주네의 '하녀들'은 계속 공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담 역의 김소희 연희단 거리패 대표를 비롯해 이 극단 배우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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