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야, 문재인 '사드 취소 쉽지 않다' 발언에 맹폭

등록 2017.01.16 15:17:50수정 2017.01.16 15:27: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email protected]

與 "문재인, 세태에 따라 말바꾸기"
 이재명·박원순 "말바꾸기로 야권 지지자 혼란 빠뜨려"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여야 정당과 주요 대선 주자들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드 배치 관련 입장을 두고 집중공세를 폈다. 문 전 대표가 뉴시스와 최근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의 해법은 차기 정부가 강구해야 하지만,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6일 비대위원-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우리 당의 핵심사항인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또 말을 바꿨다"며 "사드배치 철회를 작정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란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북핵을 도대체 어떻게 막겠다는 것인지 대안은 밝히지 않고 세태에 따라 말바꾸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걸로 주장해왔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김정은이 연내 완성을 공언하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막을 방도도 밝히지 않고 한미동맹 근간과 방위 핵심사안을 마구 흔드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도 "문 전 대표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가세했다. 정 위원장은 "문 전 대표는 정부가 사드배치 결정을 발표하자 재검토를 주장하며 맹공하더니 촛불정국부터는 차기 정부로 결정을 넘기라고 말했다"며 "이번엔 또다시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간 이미 합의한 사드배치를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현실론을 내세워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당선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 것은 와전됐다고 하거나 나 같은 사람이 진짜 보수라고 말하며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말을 바꾸고 있다"며 "도대체 말바꾸기를 수시로 하면서 어떻게 자기를 검증되고 준비된 사람이라고 하는지 민망할 따름"이라고 힐난했다.

 야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소속 의원 42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차라리 자신이 없다면 대선 주자들은 이 문제(사드배치)에 대해 손을 떼라"고 문 전 대표 발언을 우회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전임 정부가 결정했고 (취소하기 어렵더라도) 잘못된 것은 당연히 검증해야 하며 이건 국회 비준동의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괜히 이 문제에 대해 얼렁뚱땅 회피할 생각을 해선 안 된다"며 "(사드배치 문제는) 분명히 국회로 가져와, 국회가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들 중에선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공세에 가세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관련 문 전 대표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운명에 지대한 영향이 있는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건 국민, 특히 야권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한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가 야권 1위 주자로서 자신의 한계점으로 지목돼온 중도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드배치를 거론, 우클릭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야권 대선 주자 중에선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 전 대표보다 먼저 "한미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결정한 것은 그것대로 존중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사드배치에 대해 사실상 수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