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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신용경색 심화된다…은행주에 직격탄" 블룸버그

등록 2017.01.17 16: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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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춘=신화/뉴시스】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2월 중국 신축주택 가격이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47곳에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사진은 지린성 창춘의 아파트 공사현장. 2016.03.18

【서울 = 뉴시스】박영환 기자= 중국에서 저리의 자금을  손쉽게 빌려 쓰는 값싼 자금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매크로 헤지펀드인 크레스캣 캐피털(Crescat Capital)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스미스는 17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금융 당국의 위안화 방어 시도가 현지의 자금 여건(monetary condition)을 더욱 경색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를 투자판단의 재료로 삼는 펀드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화 긴축조치는 중국 관리들이 신용위기(credit crisis)의 방아쇠를 당길 위험을 높이고 있다”면서 “그들이 계속해서 위안화를 방어한다면 통화 경색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가 있는 이 헤지펀드는 지난 10년간 350%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올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미스 CEO의 이러한 발언은 위안화 방어를 비롯한 정부 주도의 금융시스템 안정화 노력이 이미 팽팽한 금융 긴축의 끈을 더 바싹 조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러한 과정에서 한계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은행이 다시 그 후폭풍에 흔들리는 등 은행 부문의 시스템 리스크가 커질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위기의 징후로 ▲중국의 은행간 대출금리가 62일 연속 상승했고 ▲신용등급이 최우량인 현지 지방기업이 발행한 5년물 회사채 평균금리가 2013년 말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뛴 사실을 꼽았다. 이러한 채권 금리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 ▲중국 정부의 위안화 방어 노력의 여파로  은행에서 유동성(liquidity)이 대거 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스미스 CEO는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주식의 약세에 판돈을 걸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좀비 기업, 그리고 은행이 이러한 신용경색으로 무너지는 첫 도미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떠받치기 위해 빚으로 쌓아올린 신용의 신기루가 무너지면서 이들 부문이 후폭풍에 흔들릴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중국은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extreme measures)을 이미 취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강력한 성명을 내고 있지만, 그것(위안화 방어)이 지속가능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금융당국이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돈 줄을 다시 풀면 위안화 약세에 다시 판돈을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텐홍 자산운용에서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를 운영하는 왕덩펑 펀드매니저도 앞서 지난 1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중앙은행은 급등락하는 자금조달 비용(이자)에 더 인내하고 있다. 이것은 레버리지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올해) 통화정책은 지난 해에 비해 더 긴축기조를 띨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매니저는 이러한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은행의 시스템 리스크(위험)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실 기업이 늘어나고, 정부도 지원을 꺼리면서 은행이 그 후폭풍을 고스란히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왕 매니저는 “우리는 이미 돈을 빌려줘도 괜찮을 은행들의 목록을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돈줄이 마르는 이러한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해 당분간 '현금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매니저는 “올해 풀어가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유동성 위험(liquidity risks)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고수익 자산을 사들이기보다, 가급적 많은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가 지난 2013년 6월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다.

 한편, 스위스 은행 UBS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구조개혁 추진과 부동산 시황의 하강으로 장기 목표치인 6.5~7.0%를 밑도는 6.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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