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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재계 순위 10위권 진입…'기쁨'보단 '부담'"

등록 2017.01.18 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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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작년 3분기 공정자산 12% 증가 32조9773억…이어 KT·두산·한진 순
신세계 관계자 "10~13위 차이 얼마 안나… 연간 기준으로 따져봐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세계가 국내 재계 순위 10위권에 첫 진입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가운데 신세계 측은 18일 "기쁨보단 부담이 앞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016년 3분기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출자총액제한집단에 속한 30대 그룹의 재계 순위를 조사한 결과, 신세계가 10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계 순위는 통상적으로 매년 4월1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전년 기준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발표 내용에 따라 선정한다. 4분기에도 이전 3분기와 큰 자산 변동이 없었다면 실제 2017년 재계순위도 이번 조사와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신세계는 35개 계열사가 총 32조9773억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계열사 수가 1개 밖에 늘지 않았지만, 공정자산은 3조8120억원(13.1%) 증가하면서 순위가 3계단 상승했고 10대 그룹에 진입하게 됐다.

 반면 한진그룹은 한진해운과 종속회사들이 그룹에서 분리되면서 38개였던 계열사가 30개로 급감했고 이에 따라 공정자산도 29조3036억원을 기록해 7조7218억원(2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9위 현대중공업(52조2259억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10~13위권 그룹들(신세계, KT, 두산, 한진)은 공정자산 규모가 큰 차이가 안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계순위 10위권 진입 소식을 부담스러워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투자부담 확대에 따른 재무안전성 수준 저하 우려로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당한 바 있다. 또 최근 야권 대선주자의 재벌개혁 의지 표명과 맞물려 마냥 재계순위 상승을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 순위의 기준이 되는 공정자산은 비금융사의 경우 자산을,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에서 큰 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과거엔 매출기준으로도 재계순위를 따져왔지만, 2000년대 중반을 접어들면서 자산규모을 기준으로 삼아왔다.

 문제는 자산이 기업가치를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산이 30조원이라 하더라도 부채가 수천억인 기업과 자산이 조금 모자라지만 부채가 거의 없는 회사 중에 어떤 기업을 가치가 높은 회사로 보느냐 하는 점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력, 브랜드 등 대부분 무형자산이 부각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으로선 사실상 정부의 발표로 대변되는 재계순위에 대해 갈수록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게다가 등수에 따른 영광보다는 재계 순위 타이틀에 걸맞은 부담을 요구해온 관행도 무시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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