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전자, 3년만의 9조 영업익 '어닝 서프라이즈'…반도체·IM의 힘

등록 2017.01.24 14:15: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24일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조22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hokma@newsis.com

반도체사업 영업익 4조9500억 전체 영업익 53.7% 차지
휴대폰부문,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로 이익 개선
CE·TV 수익성 하락과 생활가전 B2B 신규 투자 비용 증가는 부담

【서울=뉴시스】이연춘 김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3년만에 영업이익 9조원을 넘어서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는 반도체와 모바일 분야의 성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분기 영업이익 9조원 달성은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사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8600억원, 영업이익 4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포함한 IM부문이 갤럭시노트7 단종 악재를 털고 영업이익 2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가전부문은 부진을 면치못했다.  

 2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4조95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의 약 53.7%를 차지한다.

 이는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 ▲반도체 첨단 공정 비중 확대 ▲LCD 패널 판가 강세 ▲OLED 패널 생산성 향상 등의 영향에 다른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메모리 사업은 낸드의 경우 고용량 48단 V-낸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D램은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공급을 늘려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마트폰의 고용량화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산업이 성장하면서 D램,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추세에 적극 대응. 올해 메모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V-낸드 투자에 집중해 64단 V-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 강화에 함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의 경우, IM부문은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한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IM부문은 매출은 23조6100억원,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리콜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그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회복한 수치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가 19일 기각됐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기각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이다. 2017.01.19.  mangusta@newsis.com

 이로써 삼성전자 IM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조8100억원(1분기 3조8940억원, 2분기 4조3180억원, 3분기 1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10조142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호실적은 갤노트7 사태의 원활한 수습과 마케팅 다양화를 통한 갤럭시S7의 판매 호조가 어울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의 제품 수익성을 개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기간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4200억원, 영업이익 1조34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고객 다변화를 통한 OLED 판매 증가와 UHD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 증가로 인한 LCD 분야 실적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OLED는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플렉서블 제품 공급을 늘려 전년 대비 실적 향상에 주력하고, LCD는 UHD·대형 패널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와 프레임리스(Frameless)·커브드(Curved)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CE(가전) 부문은 매출 13조64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 강화 속에 S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애드워시' 세탁기와 '셰프컬렉션' 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B2B 부문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로는 IoT·AI·전장사업 부상 등 IT 업계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부품 사업은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세트 사업은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OLED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등에 따른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세트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Connectivity) 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중요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