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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유통미래 바꾼다]美·中·日에 투자규모·착수시점 늦어…정책적 지원 필요

등록 2017.02.05 10: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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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해 시각지능 딥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7.01.18  photo1006@newsis.com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해 시각지능 딥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7.01.18  [email protected]

신기술 플랫폼 앞에 글로벌 유통기업의 국내 진입장벽 낮아질 듯
인공지능 기술 산업-적용 산업, 동시에 발전할 생태계 구축 절실
업종간 융합·산업혁신 막는 규제 개혁 등 범정부 마스터플랜 필요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인공지능이 이끌게 될 미래의 변화를 예견하면서 선진국의 주요 IT기업들은 인공지능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기술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SK플래닛은 자연어 처리능력을 갖춘 자동화된 '챗봇(Chat-bot) 서비스'를 도입, 제품 검색 및 추천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도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긴 하지만 선진국의 주요 유통기업들과 비교하면 속도는 상당히 뒤처져 있는 상태다.

 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에코(Echo)', '에코닷(Echodot)'라는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원하는 상품의 자동 추천 및 주문이 가능할뿐 아니라 자동차·가전제품 등에 탑재 가능한 범용 인공지능 음성비서 플랫폼 '알렉사(Alexa)'를 지난 2015년 출시했고, 이미 LG전자의 스마트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기기에 적용됐다.

 아마존은 유통기업이면서도 명실상부한 인공지능 기술 선두주자로 우뚝 섰고,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가장 주목 받기도 했다. 또 아마존의 '알렉사'는 이달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화웨이 '메이트9'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베이도 지난해 10월 쇼핑 비서 '샵봇(Shopbot)'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 채팅창에 구매관련 문의를 하면 인공지능 쇼핑비서가 원하는 답변을 내놓고, 개인 맞춤형 상품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분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IT강국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보다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가 최근 인공지능 산업 육성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미국과 EU,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착수 시점이나 투자규모 면에서 뒤처져 있다.

 유통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려면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는 IT분야가 발전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산업과 이를 적용하는 산업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는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인공지능 관련산업 혁신에 필요한 연구개발 등을 위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현대자동차, KT, 한화생명 등 대기업의 출자로 설립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jm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인공지능 관련산업 혁신에 필요한 연구개발 등을 위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현대자동차, KT, 한화생명 등 대기업의 출자로 설립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email protected]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4차산업 관련 특허는 아마존이 4891건, 알리바바 3374건, 월마트 669건 등인 반면, 국내에선 전체 117건에 불과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미래부에 '지능정보사회추진단'이 조직돼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대비에 나섰으며, 10월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현대차, 한화생명 등 대기업의 출자로 민간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이 출범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산업부와 미래부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 인프라 등에 대한 산학연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언어·시각·감성지능 등 인공지능 요소기술 및 추론·튜링테스트(인공지능을 갖추었는지를 판별하는 실험·Turing test) 등 핵심기술 국가프로젝트 추진, 지능정보 지원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은 백악관 산하 과학기술정책국을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을 통해 10년간 3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중국은 당국과 유기적인 협조하에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 3인방 이른바 'BAT'를 중심으로 국가적인 종합 시책을 내놓았다. 일본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향후 10년간 1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인공지능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후발주자인데다 연구 전문인력도 부족해 여전히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범정부적 마스터플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 상품, 소비문화 등 과거의 장벽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화된 외국 유통기업에게는 더이상 장벽이 되지 않는다"면서 "향후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기업과의 경쟁은 예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은 글로벌 기업도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유통의 혁신에 능동적 대응 필요하다"면서 "개별 기업의 투자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업종간 융합 및 비즈니스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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