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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톨릭 교회내 성추행 피해 아동 4444명…사제 가해자 572명" 조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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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2-06 17:55:27  |  수정 2017-02-06 17: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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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AP/뉴시스】바티칸 재정 책임자인 조지 펠 호주 추기경(가운데)이 시드니에서 진행 중 아동 성추행 관련 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위성비디오를 통해 참석해 증언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이탈리아 로마의 퀴리날레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펠 추기경은 사제에 의한 성추행 피해 사건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데에는 유감을 나타냈지만 교회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 2016.03.0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호주에서 지난 45년동안 가톨릭 사제 및 남녀 수사,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성추행 또는 성적 학대를 당한 어린이 피해자가 무려 4444명이나 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현지 ABC 방송은  '아동성학대에 대한 제도적 대응 관련 왕립조사위원회'가 6일 시드니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호주 가톨릭 교회 내 성적 학대 피해 실태를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보고서는 가해자 약 2000명의 신원도 공개했다. 이중 572명이 사제이다.

 이에 따르면 일부 교구에서는 사제의 15% 이상이 아동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아동 성추행 사례가 가장 많은 교구는 빅토리아주 세일과 샌드허스트 교구로 드러났다.

 수도회 관계자들에 의한 아동 성추행 또는 성적 학대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요한 신의 형제들(St John of God Brothers)' 수도회 경우 사제서품을 받지 않은 수사(non-ordained religious order members) 중 무려 40.4%가 아동을 성적으로 추행 또는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독교 형제회 경우 수사의 22%, 마리스트 형제회의 수사 20%가 아동 성추행 또는 학대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수도회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5년까지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성적 피해를 입은 어린이가 4444명에 달한다. 피해아동의 평균 연령은 여자 어린이 경우 10.5세, 남자 어린이 경우 11.6세이다. 가해자의 32%는 가톨릭 종교기관과 관계된 남성, 30%는 사제, 29%는 평신도, 5%는 가톨릭 종교기관과 관계된 여성으로 집계됐다. 

 게일 퍼니스 위원장은 이날 모두 연설에서 피해 아동들의 사례들이 서로 유사성을 나타냈다면서, 피해아동들이 "무시 당하거나, 벌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관련 문건들이 파괴되는 등 은폐가 만연했다"고 비판했다. 

 아동 성피해에 대한 교회의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구성된 '진실, 정의, 치유위원회'의 프랜시스 설리번 대표는 6일 조사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대해 "충격적이고 비극적"이라며 "아이들을 보호하고 보살펴야할 사람들의 손에 아이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1950년대부터 2015년까지 호주 가톨릭교회 내에서 저질러진 아동들의 성적 피해 실태를 규명하기 위해 2012년 구성된 위원회의 제 50차 공개 청문회로, 6일부터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측근 인사 중 한 사람인 조지 펠 호주 추기경은 지난해 2월 위성 비디오를 통해 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교회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펠 추기경은 사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에 지금까지 출석한 가톨릭 관계자 중 최고위급이다.

 펠 추기경은 "교회가 (아동성추행 문제를)고치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곳에서, 특히 호주에서 사실을 왜곡해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나는 '변호받을 수없는 인물(The indefensible)'을 변호하려는게 아니다"란 말로 범죄를 저지른 사제에 대해서 교회가 더이상 관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 펠 추기경은 약 40년전에 발생한 특정 사제들이 저질렀던 아동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라고 답해 관련 피해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당시 청문회장 밖에서는 인권운동가들이 호주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로서 관련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펠 추기경의 퇴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비판자들은 펠 추기경이 피해 아동 및 부모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을 시도했으며, 문제 사제들을 처벌하지 않고 다른 교구로 이동시키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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