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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

등록 2017.02.09 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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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 때문이다."

 1776년,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그러나 당시 애덤 스미스가 잊은 게 한 가지 있다. 바로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저녁을 차려 준 그의 어머니다.

 잊힌 것이 그의 어머니뿐이겠는가? '국부론'에 등장한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 대신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이웃과 실랑이를 해야 했던 그들의 부인이나 누이의 모습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애덤 스미스가 구상한 세상은 단 하나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다. 남성만이, 그리고 그가 하는 일만이 의미를 갖는 경제다.

 카트리네 마르살은 애덤 스미스의 초기 사상부터 현대 여성들이 직면하는 불평등한 사회 및 경제 구조뿐 아니라 현대 금융 위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짚어 보며,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여성과 경제학, 그리고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김희정 옮김, 328쪽, 1만5000원,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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