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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구로의 등대' 꺼졌다…야근없는 일터로

등록 2017.02.14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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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넷마블게임즈 로고(CI)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게임업계에서도 업무 강도가 유독 세다고 알려진 넷마블이 야근을 금지하는 '일하는 문화' 개선을 실천했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은 그동안 밤에도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고 해서 '구로의 등대'로 불렸다. 그만큼 넷마블은 고속 성장했으나 게임 개발자들의 고충도 깊어졌다.

 이에 넷마블은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 등을 담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발표하고 13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회사가 강한 의지를 갖고 실행에 옮기는 이유는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근무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개선안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14일 개선안 적용방안에 대한 상세 계획을 밝혔다.

 우선, 라이브 게임의 정기 업데이트는 심야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심야 업데이트 금지는 당장 가능한 게임부터 먼저 시행하며, 한 달 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모든 게임에 적용할 방침이다.

 업무분배는 적극적인 인원 충원으로 해결키로 했다. 당장 충원이 이뤄지지 못해 발생하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대체휴가 부여, 근무시간 조정 등 탄력근무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일하는 문화 개선 정착에 따른 업데이트 및 게임론칭 일정 지연도 감수하기로 했다. 

 권 대표는 "단기적으로 일정지연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일하는 문화개선이 잘 정착하면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 영입, 업무 분산, 직원 만족도 제고 등의 선순환으로 넷마블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개선안 정착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해 매월 각 사 현황을 경영포럼을 통해 공유 점검키로 했다. 시행 한 달 후에는 개선 사례와 문제점을 공유하는 전사 리더 대상 워크샵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지난 2년 간의 조직문화 개선 캠페인과 각 사의 개선활동을 통해 일하는 문화를 많이 개선했으나 아직도 미흡한 조직이 존재한다"면서 "24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는 업의 특성이라는 현실적으로 뛰어넘기 어려운 장벽을 넘기 위해 회사는 큰 용기를 내 실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강한 넷마블로 성장했듯이, 의지와 실행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건강한 넷마블도 만들어 나가겠다"며 "강한 넷마블과 건강한 넷마블이 만나면서 한층 더 성숙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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