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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초대석]양휘부 KPGA 회장 "한국남자골프에도 꿈의 59타 나와야죠"

오종택 기자  |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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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2-16 10:40:00  |  수정 2017-02-20 1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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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양휘부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KPGA빌딩 회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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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동안 대회 유치 위해 3만5000㎞ 달려
2017시즌 19개 대회 총상금 140억원 양적인 성장
스폰서가 남자 대회 열자고 KPGA 찾게 만들고파

【서울=뉴시스】대담 박상권 스포츠레저부장 / 정리 오종택 기자·사진 최진석 기자 = 지난해 12월20일 동장군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기 시작할 무렵 한국남자프로골프에 때 아닌 훈풍이 불었다.

한국남자골프협회(KPGA)는 2016시즌 13개에 불과했던 대회 규모를 2017시즌 18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상금 규모도 역대 최대인 140억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예년 같으면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만 태우던 시기에 일찌감치 새 시즌 스케줄을 발표하는 이례적 행보다. 그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KPGA 투어에 모처럼 훈훈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양휘부(74) 회장 취임 후 1년 만에 침체기에 있던 한국남자프로골프가 다시금 중흥기를 맞을 채비를 갖췄다.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KPGA 빌딩에서 양 회장을 만났다. 취임 1년이 갓 지난 양 회장으로부터 그간 한국남자골프를 안에서 들여다보며 느낀 점과 KPGA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은퇴 후 맘 편히 골프만 치려고 했는데…

양 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한국케이블TV협회장 임기를 마치고 공식적인 직함을 모두 내려놨다. 이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인들과 일주일에 많게는 5번씩 필드에 나갔다. 그 동안 못했던 골프나 실컷 치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골프계 쪽 인사들과도 만남을 갖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남자골프의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게 됐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에게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주위의 권유가 잇따랐다.

극구 사양했지만 소장파 선수들까지 나서 양 회장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그렇게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고, 2016년 1월 제17대 KPGA 회장에 취임하며 한국 남자골프 중흥을 위해 총대를 멨다.

양 회장은 회장 선거 출마 권유에 "안 하겠다"고 거절했다. 골프가 취미에 불과했던 사람이 협회 운영을 책임지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양 회장 개인적으로도 한국남자골프를 희망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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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양휘부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KPGA빌딩 회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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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회장 선거에 출마해보라고 했을 때 안한다고 했어요. 당시와 같이 투어를 운영한다면 어떤 스폰서도 대회를 후원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우선 남자골프는 볼거리가 없었어요. 타이거 우즈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는 물론이고, 우승 세리머니와 같은 퍼포먼스도 부족했죠. 방송인터뷰를 하는 우승자의 소감은 무미건조하게 들렸어요. 선수들의 몸짓 하나도 특징적인 것이 없었죠.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데 프로선수로서 팬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기술적인 완성도가 외국 선수들에 비해 떨어졌어요. 꿈의 59타는 커녕 60타 기록(KPGA 투어 국내선수 최저타 기록은 62타)도 없으니까요. 콘텐츠가 부족했어요."

◇취임 6개월 대회 유치 위해 3만5000㎞를 달렸다

그가 KPGA의 수장이 된 후 가장 첫 손에 꼽은 임무는 '한국남자골프 살리기'다. 양 회장 취임 직전 KPGA 코리안투어는 12개 대회에 불과했다. 상금 규모는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KLPGA 투어(29개 대회‧184억원)와 비교조차 민망할 정도였다. 당장 대회 수를 늘리는데 사활을 걸었다. 취임도 전인 당선인 신분일 때부터 백방으로 뛰었다.

"처음 회장을 맡았을 때 12개 대회에 불과했어요. 인수인계를 받을 때 5~6개 대회는 다음해 대회 개최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대회 수를 18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었어요. 회장직을 맡고나서 6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각지의 기업인들과 지자체장들을 만나면서 3만5000㎞를 달렸더라고요."

협회에 몸담고 보니 남자골프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더욱 냉혹했다. 날로 성장하는 여자골프시장과 달리 남자골프는 스폰서나 골프팬들에게 ‘재미없는 대회’라는 인식이 강했다. 골프라는 스포츠가 아직까진 대중과 거리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인기도 없는 남자골프에 거액을 내놓기란 쉽지 않았다.

양 회장은 대회 유치를 위해 만나 한 기업인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 일화에 KPGA 투어가 처한 현실이 잘 녹아 있었다.

"그 동안에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접근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마저도 먹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난해 만난 한 기업인은 ‘사회공헌 차원이라면 아마추어면 몰라도 왜 프로를 후원해야 하느냐, 그리고 야구나 축구 등 대중 스포츠면 몰라도 골프를 왜 하겠나, 혹시 하더라도 여자 대회를 하면 했지 인기도 없는 남자 대회는 안한다’라고 하는데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막막하기는 했지만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취임 1년 만에 대회 13개→19개로…공약 지켰다

첫 해 공약으로 내건 18개 대회 유치에 한참 못 미치는 13개 대회에 그쳤지만 긴 터널의 끝에 희망의 빛이 보였다. 위축된 남자골프 활성화를 위해 온 힘을 쏟은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외 어수선한 분위기로 스포츠에 대한 후원이 줄어든 가운데 일군 성과다.

"회장직을 맡고 나서 과거 친했던 기업인들이 내 연락을 받지 않을 정도입니다.(웃음) 그 만큼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아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한국남자골프를 살리고자 하는 협회의 진정성을 믿어 주었어요. 관심과 후원을 해주신 스폰서가 있어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이죠."

특히 대회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자체와 연계한 대회를 유치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해 군산에서 열린 전북오픈과 1회 대회를 연 대구경북오픈의 성공적 개최는 새로운 전국 순회 투어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올해는 3개 지역 대회(호남오픈, 부산오픈, 제주오픈)가 추가돼 총 5개 지역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지자체장들과 만나 지방순회투어 개최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하면서 지자체에서 원하는 것은 단순히 골프대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아무 의미 없는 대회는 지역민들에게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었다고 했죠. 그래서 지자체와 향토 기업, 지역 골프장이 함께 지역 축제를 만들고자 제안했습니다. 시도 지사를 만났더니 대부분 내 아이디어에 동조했어요. 지역 특산물도 홍보하고, 필드에서 음악회도 열어 주민들이 함께하는 대회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지역 출신 선수들이 팬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팬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어요. 또 지역 여건에 맞게 18개 홀을 나눠 각 홀마다 후원 기업을 달리해 분양하는 방식으로 홍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부산오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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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양휘부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 KPGA빌딩 회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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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란 끝이 없는 운동…사람을 교육 시킨다

KBS 정치부 기자 출신인 양 회장은 전두환 정권 출범 이후 해직기자가 되어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미주리주립대 신문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면서 골프를 처음 접했다. 평소 야구나 테니스 등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겼던 양 회장은 그 다지 역동적이지 않아 보였던 골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친구들과 골프장에 갔다가 40년 가까이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친구들이 골프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야구나 테니스는 움직이는 공을 치는 것이지만 멈춰 있는 공을 치는 골프가 어려울리가 없어 보였죠.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골프장에 갔고 혼자 구석에서 잠깐 연습한 뒤 호기롭게 채를 휘둘렀는데 공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겁니다. 내 골프인생 첫 스윙은 헛스윙이었어요."

양 회장의 골프 실력은 '핸디캡 13'으로 주말 골퍼로는 수준급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핸디캡 13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양 회장의 베스트 스코어는 72타 이븐파다. 최근까지도 70대 타수를 기록할 정도지만 스스로를 저평가(?)했다.

"케이블TV협회장을 그만두고 6개월 동안 골프장에 자주 갔어요. 일주일에 5번 나간 적도 있죠. 근데 정작 이곳에 오고 나서는 주에 한 두 번 나갑니다. 그마저도 일하러 가는 것이죠. 안치니까 실력이 줄어요. 골프를 처음 시작하고서부터 난 한 번도 골프란 녀석을 이겨본 적이 없어요. 늘 그렇게 도전하고 노력을 했죠. 오늘 보기를 하면 파를 하려고 했고, 버디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습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어디 마음처럼 됩니까. 기뻐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고 즐기고 골프에는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어요."

◇스폰서가 직접 찾는 KPGA 만들고 싶어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대회 규모가 크게 늘면서 양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대회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은 국내 투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우승 상금만 3억원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9월 열린다.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도 7개나 된다. 선수들이 상금만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되면 선수들 스스로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고 이는 실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대회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협회 임원진의 인맥이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기대어 단발성으로 대회 수만 늘려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당장은 양적 성장이라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회가 유지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코리안투어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해 스폰서가 우리에게 대회 개최를 건의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스폰서에 의존하지 않고 티켓 수익과 중계권료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올해부터는 갤러리 성향 조사하고 시청률을 분석해 남자골프 대회가 기업의 프로모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양 회장은 나아가 질적인 성장도 모색하고자 한다. 보다 많은 팬들이 대회장을 찾을 수 있도록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과 같이 개성 넘치는 관람 문화도 벤치마킹해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국내 프로야구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전승 우승을 기폭제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듯 남자골프도 2020년 또는 2024년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유망주 발굴과 선수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양 회장은 임기 동안 연간 20개 대회 이상은 꾸준히 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개 대회 이상 유지가 된다면 행복한 회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30개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고, 양질의 대회를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할 듯 싶습니다. 아직은 선수들이 갤러리과 호흡하지 못하고 분리된 느낌입니다. 선수들이 모인 세미나에서 퍼팅에 성공했을 때 팬들과 함께 환호하고 미스샷을 했을 때는 같이 안타까워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KPGA 코리안투어의 중흥을 위해 회장인 나를 비롯해 협회는 물론 선수들과 함께 더욱 더 열심히 움직이고 노력하겠습니다."

▲1943년 부산 출생 ▲경남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미주리대 언론학 석사 ▲1973년 KBS 정치부 기자 ▲1995년 KBS 보도제작국장 ▲2000년 한나란당 언론담당 총재특별보좌역 ▲이회창 대통령후보 공보특보 ▲2002년 방송위원회 방송평가위원회 위원장 ▲2003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2008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2012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2016년 1월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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