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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결론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과학

등록 2017.02.18 10: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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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구제역 사태, 대규모 살처분이 유일한 방안일까?' '변형 조류인플루엔자, 과학자들의 연구 활동 자유를 어느 선까지 보장해야 할까?' '프로작이 과연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 '화학물질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핵발전소와 핵폐기물 관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보통 많은 이들이 과학은 정답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엔 누가 옳은지 그른지 모르는 상태에서 치고 박고 싸우더라도 조만간에 누가 옳고 틀린지 답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정답만 알면 되지 과정을 지켜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들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의 주제들은 그렇게 금방 정답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언제든 그 답이 바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를 쓴 이들(김동광·김명진·김병수·김병윤·김환석·박진희·이영희·한재각)은 바로 그런 점에서 과학의 논쟁 과정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인 논쟁들을 따라가면서 교훈과 통찰을 얻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학에서 데이터를 생산해내는 논쟁의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과학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어떤 정보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전문가들의 언술이 왜 처음과 다르게 바뀌는지 등등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과학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논쟁을 통해 다양한 쟁점들이 나오게 되고 어떤 쟁점이 향후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가치 있는 쟁점인지를 알게 된다. 이 과정은 일반시민·과학자·정책 결정자들이 특정한 쟁점의 다양한 의미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아가 여러 부문의 다양한 행위자들이 같이 노력해서 민주적 논의와 토론, 건설적인 논쟁 과정을 거쳐서 사안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함을 알 수 있다. 224쪽, 1만5000원,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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