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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트둥이서 톱 걸그룹으로…첫 단독콘서트 현장

등록 2017.02.19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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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컬러팝'으로 대표되는 귀여운 걸그룹 '트와이스'만 떠올리고 공연장을 찾았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법하다.

 19일 오후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펼쳐진 트와이스의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랜드 - 더 오프닝'은 어느덧 트둥이(트와이스+귀염둥이)에서 명실상부 톱 걸그룹으로 성장한 이 팀의 모든 걸 보여준 자리였다.

 지난 2015년 10월 첫 앨범을 내놓은 트와이스가 단기간인 데뷔 1년4개월 만에 개최한 첫 단독 콘서트다. 정규 앨범 한 장 없이 미니앨범 3장만 내놓았을 뿐인 이 팀은 그런데도 2시간30분을 충분히 장악했다.

 '우아하게' '치어 업' 'TT' 등 주로 밝고 발랄한 노래로 인기를 얻은 이 팀의 멤버들은 실력은 사실 만만치 않다.  

 이미 데뷔 전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멤버들이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음악채널 엠넷이 손잡고 펼친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살아남은 아홉 명이다.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핫팬츠를 입고, 강렬하고 웅장한 사운드의 '터치 다운'과 '아임 고나 비 어 스타'를 선보인 공연 초반 무대는 들끓는 에너지로 강렬함을 선사했다.

 "귀여운 거 말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지효)라는 결심으로 준비한 유닛 무대도 색달랐다.

 지효, 정연, 미나는 보이시한 정장 옷을 입고 마돈나 &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포미닛(4minutes)'을 선보이며 강렬한 걸크러시를 뽐냈다.  

 채영, 나연, 모모, 사나는 팝 디바 비욘세의 '욘세'를 통해 트와이스 멤버들이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함을 뽐냈다. 막내 라인인 다현과 쯔위 고양이 옷을 입고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를 들려주며 여전히 귀여움을 뽐냈지만, 두 사람은 평소 감춰왔던 피아노 연주 실력과 랩 실력을 동시에 공개했다.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무대 중 하나는 남성 아이돌 그룹들의 대표곡을 커버한 순간이었다. 칼군무가 인상적인 '엑소'의 '중독'에서는 트와이스가 카리스마도 가진 팀이라는 걸 입증했다. '세븐틴'의 '예쁘다'에서는 좀 더 역동적이고 활발한 쾌활함을 뽐냈다.  

 이날 콘서트 콘셉트를 '놀이동산'으로 잡은 만큼 멤버들의 장기인 귀여운 매력도 잊지 않았다. '카드 캡처 체리 '세일러 문' 등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들려줄 때 곳곳에서 "귀여워"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쏟아졌다.

 남녀 비율이 평소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보다 남성 쪽에 쏠린 6대4를 기록한 객석의 환호와 합창은 히트곡 '치어 업' 등이 울려퍼질 때 더 굵직하고 두꺼웠다. 사나의 '치어 업' 애교 포인트인 '샤샤샤~'는 운동 경기장의 환호성에 가까웠다.  

 트와이스의 인기 비결은 아홉 멤버 모두 '센터'에 설 만한 외모뿐 아니라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숨겨진 매력을 뽐내며 현재 자신들이 왜 톱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증명했다.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트와이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나연은 능숙한 진행, 정연은 숨겨둔 애교, 모모는 고급스러움, 사나는 섹시함, 지효는 춤 실력, 미나는 고혹, 다현은 무대 장악력, 채영은 물 오른 미모, 쯔위는 자신의 미모 못지않은 무대 매너 등을 뽐냈다. 화려한 외모만으로도 증강현실을 응용한 듯한 각자 멤버들의 영상은 팬들이 그녀들과 데이트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동시에 지치지 않은 에너지로 팬들을 내내 들뜨게 했다. 첫 단독 콘서트인 만큼 노련한 선배 아이돌 그룹보다 진행은 능숙하지 못했지만, 무대 위에서 멤버들끼리 즐기는 모습은 그 어떤 꾸밈보다 진정성이 배어 나왔다.

 나연이 보이시한 매력의 정연에게 계속 애교를 시키며 즐거워한 모습이 예다. 정연은 "왜 나만 시켜"라고 투정부리면서도 꿋꿋하게 애교를 부렸다.

 이날 5000석을 비롯해 지난 17일부터 같은 곳에서 펼쳐진 이번 콘서트는 총 1만5000석 규모로 단숨에 매진됐다. 정연은 "상상만 했던 첫 단독 콘서트 순간이 진짜 오니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쯔위·다현·모모, 그룹 '트와이스' 멤버.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쯔위·다현·모모, 그룹 '트와이스' 멤버. 2017.02.19.(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놀이동산 콘셉트는 앙코르까지 이어졌다. 사진을 찍고 함께 춤을 추고 트와이스와 관련 퀴즈를 풀고, 환호성이 특정 데시벨을 찍은 후에야 멤버들은 1층과 2층 객석 사이 통로에서 이동차를 타고 움직였다.

 '원 인 어 밀리언'이 울려퍼지고 공연장은 더 큰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이후 스크린에 '식스틴'을 비롯해 팀을 결성하면서 쏟아 부은 노력의 흔적들이 담긴 모습과 지난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장면들이 흘러가자 멤버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남성 팬들 역시 눈물을 글썽였다.  

 모모는 공연 중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3년 '응답하라 1994'로 다시 회자됐던 미국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그 유명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의 트와이스 식 해석. 이날 꽉 찬 무대는 트와이스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항변하는 듯했다.

 모든 앙코르가 끝난 뒤에는 20일 0시 발매될 신곡 '낙낙(Knock Knock)' 무대를 공개했다. 지난해 1년 내내 음원차트를 휩쓴 트와이스는 콘서트를 끝내자마자 또 차트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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