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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000만년전 뒷발뛰기 포유류 화석 세계최초 발견, 경남진주

등록 2017.02.21 1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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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코리아살티페스 발자국 화석

【진주=뉴시스】코리아살티페스 발자국 화석

【진주=뉴시스】신동립 기자 = 중생대 백악기의 뜀걸음 형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경남 진주에서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지난해 초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진주시 충무공동 135번지의 진주혁신도시 블록형 단독 주택 용지(E-4 블록) 조성사업 터에서 화석 문화재 입회 조사를 하다가 찾았다.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지점이다. 대지 조성사업을 위해 2m 두께의 암반을 제거한 곳에서 블록 형태로 떨어진 암석에서 발견됐다.  

 캥거루처럼 뜀걸음(호핑)하는 형태의 뒷발자국 9쌍이다. 중생대 백악기 화석으로는 한 차례도 보고된 적이 없다. 백악기는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1억4500만~6600만년 전으로 공룡이 가장 번성했다가 멸종된시기이기도 하다.

【진주=뉴시스】발견 장소

【진주=뉴시스】발견 장소

 이 화석은 2016년 1월19일 진주교육대학교 연구팀의 최연기 교사(하동 노량초)가 처음 발견했다. 이후 한국(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임종덕, 진주교대 교수 김경수, 진주교대 대학원생 최연기)·미국(콜로라도대 교수 마틴 로클리)·중국(지질과학대 교수 리다칭) 3국 팀이 연구에 나섰다.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1억1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이다. 새롭게 명명한 화석은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진주층은 1억1000만년 전후에 경상남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이다.

【진주=뉴시스】코리아살티페스 보행렬

【진주=뉴시스】코리아살티페스 보행렬

 중생대 백악기 경상남북도는 확장되는 분지 지형이었다. 이자나기판(옛 태평양판)이 유라시아 대륙 아래로 섭입, 즉 암권의 판과 판이 서로 충돌해 한 판이 다른 판의 밑으로 들어가면서 대륙의 가장자리에 낮은 땅(분지)이 형성돼 하천(망상, 저굴곡), 호수, 범람원, 충적 선상지, 충적 평야 등의 지형이 갖춰졌다. 진주층은 당시 커다란 호숫가의 가장자리였다.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아르헨티나 중생대 쥐라기(2억130만~1억4500만년) 아메기니크누스와 미국 신생대 마이오세기(2303만~533만년) 무살티페스 만이 알려져 있었다. 코리아살티페스 발자국 화석은 아메기니크누스와 무살티페스 화석과는 발가락 형태와 각도, 보행렬의 특징 등 여러 형태학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가장 명확한 뜀걸음의 형태를 나타낸다.

【진주=뉴시스】발자국 비교

【진주=뉴시스】발자국 비교

 최맹식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중생대에 서식했던 척추동물들 가운데 공룡·익룡·새·악어·도마뱀·어류 등과 함께 포유류도 있었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가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의 종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 저명학술지(SCI) ‘백악기 연구’(크리테이셔스 리서치) 온라인호에 ‘중생대 백악기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진주=뉴시스】코리아살티페스 복원도

【진주=뉴시스】코리아살티페스 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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