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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 외래식물 서울 점령 가속도

등록 2017.02.23 0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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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괴' 외래식물 서울 점령 가속도

가시박 등 7종 서울의 343만8000㎡ 점유 
 강남구에 40% 분포…서초>성동>중랑구 順
 생태계 건강성 저하는 물론 인체 피해까지
 서울연구원, "자생식물 대체식재 등 대책 강구해야"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내 생태계교란식물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생식물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거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생태계교란식물이 우후죽순처럼 확산되면서 역부족이란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히 생태계교란식물은 생물종 다양성 악화와 생태계 건강성 저하, 인체피해 등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서울시는 물론 정부와 각계의 공조가 필요해 보인다.

 송인주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외래식물 분포특성과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서울시에 분포한 외래식물은 총 232종이다. 국내 외래식물의 70%가 서울에서 자라는 셈이다.

 2005년 195종, 2010년 220종, 지난해 232종으로 서울에서 발견되는 외래식물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서울시 외래식물 면적은 5961㏊.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10%에 해당한다.

'생태계 파괴' 외래식물 서울 점령 가속도

 문제는 서울시 주요 하천과 산림에는 어김없이 생태계교란식물이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서울에서 확인된 '생태계교란식물'은 ▲가시박 ▲가시상추 ▲단풍잎돼지풀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물 ▲애기수영 등 7종이다. 2015년 기준 생태계교란식물이 점령한 면적은 343만8000㎡다.

 '가시박'은 하천변을 중심으로 집중 분포하면서 빠른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진구 광진정보도서관앞 한강변과 안양천 등 2개 지점에서는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애기수영'은 공원과 산림을 중심으로 출현했다. '서양등골나물'은 하천과 철도 등을 제외한 서울시 전역에 확산돼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생태계교란식물이 발견됐다.

 강남구의 생태계교란식물 분포면적(2015년 기준)은 140만㎡로 가장 넓다. 서초구 36만8000㎡, 성동구 32만5000㎡, 중랑구 26만㎡ 순이다. 

 이에따라 서울시와 자치구, 사업소 등은 기업·시민단체와 연계해 하천·공원·산림을 중심으로 생태계교란식물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계 파괴' 외래식물 서울 점령 가속도

 2015년에는 209만9000㎡의 생태계교란식물을 제거했는데 이는 2010년대 들어 가장 넓은 면적이다. 환삼덩굴 126만7000㎡, 서양등골나물 24만8000㎡, 기타 58만4000㎡ 등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에서 46만㎡로 가장 많이 제거했고 다음으로 강남구가 17만5000㎡다.

 한강과 월드컵공원은 매년 제거대상지에 포함됐고 안양천과 양재천, 탄천 등 하천을 중심으로도 외래식물 제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생태계교란식물의 분포면적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 서울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태계교란식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생식물을 대체 식재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한다. 

 예를 들어 하천의 경우 습지와 가까운 지역은 갈대·부처꽃·붓꽃류·억새·물억새 등을 심고 특히 물억새처럼 생장이 빠른 대체식물을 심으면 생태계교란식물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산림과 공원의 경우에는 회양목·산철쭉·쥐똥나무 등 관목 식재를 권장한다.

 송인주 연구위원은 "외래생물의 유입은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일부 생태계교란생물은 생물종 다양성 감소와 함께 생태계의 건강성을 저하시키고 때로는 인체피해를 야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위원은 "그동안 서울시가 자치구·시민단체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지만 국가와의 정보공유는 다소 미흡했다"며 "자치구나 관련사업소 담당자를 대상으로 생태계교란식물 퇴치방법과 자료정리방안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워크숍을 개최하고 외래식물 퇴치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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