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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주요 대학 입학식…"스펙 위해 자신 가두지 말길"

등록 2017.02.24 14: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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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밝게 웃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7.02.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밝게 웃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7.02.24.  [email protected]

연대 김용학 총장 "스펙 쌓기보다 많은 친구 사귀어라"
'총장 퇴진' 이대 송덕수 대행 "최근의 큰 어려움, 도약 계기로"
정문서 재학생들 '민주적 총장선출' 기자회견…학내 갈등 여전
서울대는 학위수여식…학사 2422명, 석사 1804명, 박사 699명 배출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24일 서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의 입학식과 학위수여식이 잇달아 열렸다.

 이대는 이날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총 3410명의 신입생을 맞이하는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최경희 전 총장이 지난해 10월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사태와 '정유라 특혜'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처음 치러지는 대규모 행사이다.

 총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퇴진한 건 이대 개교 130년 역사상 최 전 총장이 처음이다. 

 송덕수 총장직무대행은 입학식사에서 이를 의식한 듯 "최근에 큰 어려움들을 겪었지만 그동안의 역사를 가능하게 했던 이화의 정신으로 모두가 힘을 합해 극복하고 또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이화가 이제는 20만 명이 넘는 동문을 배출한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됐다"며 "대학 생활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한 전공과 진로를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때이다. 신입생 여러분들이 또 어떤 모양으로 이화의 역사를 만들어갈지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새출발의 열망 속에서도 학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대 제49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이날 오전 9시 정문에서 '민주적인 총장 선출 제도를 위한 이화인 입학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대생들이 이화여대의 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총장후보직선제가 아닌 총장직선제 실시, 투표반영을 교수:학생:직원 1:1:1 비율로 실시, 이화의 모든 구성원이 배제되지 않는 총장선출제도 실시를 촉구했다. 2017.02.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대생들이 이화여대의 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총장후보직선제가 아닌 총장직선제 실시, 투표반영을 교수:학생:직원 1:1:1 비율로 실시, 이화의 모든 구성원이 배제되지 않는 총장선출제도 실시를 촉구했다. 2017.02.24.  [email protected]

 학생들은 '직선제'로 변경된 총장 선출에 있어 교수·교직원·학생 투표반영 비율 1:1:1, 후보 자격 중 연령제한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지난달 16일 회의에서 투표반영 비율 교수 100:직원 12:학생 6:동문 3, '후보자는 교내인사로 임기 내 정년에도 달하지 않는 분'을 의결했다.

 중운위는 "현재 학교가 협의체를 꾸려 총장선출제도에 대한 재논의를 시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구성원 간의 입장 차이가 존재하며 학생들의 의견이 관철될 가능성이 모호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은 우리의 강력한 입장을 알려 나가고 학교에 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를 만들라는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학식은 2017년도를 맞이하여 처음 열리는 학교의 큰 행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많은 새내기들과 학부모들에게 이대에서 현재 총장 선출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에서도 오전 11시 노천극장에서 입학식이 거행됐다.

 김용학 총장은 입학식사에서 "연세대에 입학한 여러분은 교실과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견해와 지식을 접하며 스스로 깨우치는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스펙을 쌓는다면서 자기 자신을 가두지 말고 가능한 한 많은 친구와 다양한 방면에서 사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대학생활을 통해서 키워야 할 창의성이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이질적인 지식들 간의 교감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창의적 대학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덕성여대는 오전 10시30분 덕성하나누리관에서 '꿈을 찾는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주제로 입학식을 열었다. 이 학교에는 신입생 대표 이유진씨(유아교육과)를 포함해 총 1300여명이 입학했다.

 이원복 총장은 환영사에서 "덕성의 품에서 올바르고 따뜻한 지성인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전공 역량과 폭넓은 분야에 대한 고른 기초지식을 함양하고 열린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는 이날 이날 오후 2시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71회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올해 서울대에서는 학사 2422명, 석사 1804명, 박사 699명이 배출됐다.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24일 오전 11시 신촌캠퍼스 교내 노천극장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2017년 입학식에서 김용학 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세대 제공) 2017.2.24  afer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24일 오전 11시 신촌캠퍼스 교내 노천극장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2017년 입학식에서 김용학 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세대 제공) 2017.2.24  [email protected]

 서울대는 이날 소설가 최인훈(81·법학과 1952년 입학), 생명과학자 신승일(79·화학과 1957년)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최씨는 '광장',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생명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신씨는 영국 국립의학연구소 등을 거쳐 유엔개발계획(UNDP)이 설립한 국제백신연구소를 서울대에 유치하는 데 공헌했다.

 성낙인 총장은 학위수여식사에서 "내면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즐겁고 행복할 것 같은 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편향되지 않은 균형적 사고, 단편적 지식을 극복하는 지성, 사익을 뛰어넘는 공익정신으로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며 "삶의 깊이와 철학이 느껴지는 품격있는 서울대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사회로 나가는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성균관대도 이날 오전 11시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2017년 동계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학사 2876명, 석사 1486명, 박사 281명 등 총 4643명이 학위를 받았다.

 성대에서는 학위수여식에 앞서 10시25분부터 20여분 동안 정규상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이 성균관 대성전을 찾아 4643명의 졸업을 알리는 고유례(告由禮)를 지냈다.

 고유례는 학교의 입학·졸업·건물 신축 등 큰 행사가 있을 때 공자사당을 찾아 이를 알리는 성대만의 고유의식이다.

 졸업식장에서는 '공감의 시선으로 현재를 보고 창의적 시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라'라는 거대한 현수막 교지(敎旨)가 단상 중앙 상공에서 내려오며 졸업의 의미를 더했다.

 교지는 조선시대 임금이 과거에 급제한 신하들에게 내리는 합격증이나 신하들에게 벼슬을 내릴 때의 임명장이다.

 성대는 지난 2011년 8월 학위수여식부터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한 당부 등을 내려주는 '현대판' 교지 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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