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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 모친상가 분위기로 본 친노적자

등록 2017.02.26 22: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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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김상우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 여사(98)의 장례식이 3일장으로 26일 치러졌다.

 지난 24일 봉하마을 인근인 진영전문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 이후 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참여정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장례식장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깨끗한데다 때마침 다른 상가는 없어 빈소가 있는 2층은 물론 주차장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몰려도 복잡하지는 않았다.

 상가는 야권 대선주자 4명이 조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대선주자들이 찾은 25일 참여정부 인사들과 봉하재단 관계자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은 오후 내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은 안철수 국민의 당 전 대표로 25일 오후 4시 35분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빈소에 15분가량 머물며 권 여사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음식도 먹었다. 안 전 대표에 대해 친노 조문객들은 삼삼오오 자신들끼리 얘기하다 처다보면서 고맙다는 표정 그 정도였다. 그는 떠나면서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9시 5분께 부인 김혜경 여사와 빈소를 찾아 20분가량 머물렀다. 애초 촛불집회 일정 때문에 이 시장 대신 부인이 오후 4시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을 변경해 KTX를 이용해 어렵게 도착했다. 이 시장을 반갑게 맞이하는 조문객도 있었지만 많지 않은데다 느낌도 뜨겁지는 않아 보였다.

 이날 오후 9시 35분께 전북 전주에서 촛불집회 참석 후 안희정 충남지사가 부인 민주원 여사와 나타났다. 조문객들은 모두 일어나 악수나 포옹을 하면서 반가워했다. 안 지사가 자랑스럽다는 표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안 지사도 25분 가량 머물다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고인을 할머니라 부르고, 노건호씨 등은 형제자매 사이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날 가장 늦은 오후 10시 5분께 문재인 전 대표가 부인 김정숙 여사와 빈소를 찾았다. 문 전 대표가 도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빈소 관계자들은 주차장에서 2층으로 오는 동선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장 긴 시간인 30분을 머무는 동안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오가면서 기립한 참석자들과 악수나 포옹은 기본이고, 모두가 존경과 예를 다하는 듯했다.

 친노 핵심들이 모인 이날 빈소의 분위기는 문재인 전 대표가 확실히 장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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