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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단거리패 "굿은 우리 연극 원형"

등록 2017.03.01 17: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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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굿극 '씻금'. 2017.03.01.(사진 = 연희단거리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굿극 '씻금'. 2017.03.01.(사진 = 연희단거리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굿의 연극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극단 연희단 거리패가 올해 기획전 '굿과 연극'을 선보인다.

 명륜동에 위치한 30스튜디오에서 이윤택 예술감독의 '굿의 연극화'의 전범이 된 세 작품을 잇달아 선보인다. 전통적이면서도 동시대적인 굿극을 다채롭게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씻금'(1~12일)은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김미숙배우가 이끌고, '오구'(16일~4월2일)는 초연의 노모 배우 남미정이 함께한다. '초혼'(4월20일~5월7일)에는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와 김미숙, 윤정섭 등이 출연한다.

 이 예술감독은 1986년 동해안 별신굿을 주제로 한 '오구-죽음의 형식'(1990)를 시작으로, 경기도 도당굿 '일식'(1999), 제주도 칠머리 당굿 '초혼'(2004) 등 굿을 연극무대로 옮겨왔다.

 2010년에는 국립 남도국악원의 제안으로 남도 소리의 본 고장 진도 씻김굿을 한국연극 양식으로 무대에 올렸다. 대본집필과 연출을 맡은 이 예술감독은 씻김굿과 육자배기, 흥그레 타령 등 진도의 다양한 민요들을 무대에 담았다.

 극의 내용 또한 이름 없이 살다 간 민중들의 개인사적 한과 꿈을 역사적 언어로 수용해 냈다.

 굿극 '씻금'은 연극학자 서연호에 의해 '굿극'이란 장르적 개념을 얻었다. 진도, 남원, 부산을 거쳐 서울 국립국악원 무대에 올려지며 '국악원의 창작 공연양식 실험'이란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30스튜디오 개관기념공연으로 서울무대를 밟았고 올해 부산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에 세워진 광장극장 블랙텐트 공연까지 이어졌다.

 이후 공연할 별신굿의 '오구', 제주도 무혼굿의 '초혼' 등도 색다름으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예술감독은 "굿은 우리 연극의 원형이었고 그 원형의 원리를 현대극에 적용시키면 굿은 극이 된다. 그래서 굿극은 순 토종 우리 극이기에 굿의 원리를 극의 원리로 적용 시켜서 이번 굿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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