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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사들이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등록 2017.03.03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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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7에서 인도 LTE 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과 공동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과 지오 조틴드라 택커(Jyotindra Thacker) 사장이 양사의 파트너십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17.02.28.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7에서 인도 LTE 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과 공동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과 지오 조틴드라 택커(Jyotindra Thacker) 사장이 양사의 파트너십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2017.02.28.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12억 넘는 인구 중 절반이상 아직 잠재 수요자로 남아
 네트워크 구축 본격화되면 수요 급증할 듯, 업체들 진출 박차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전체 인구는 12억5000만명이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5억명이 채 안될 수 있다. 신규 스마트폰 구매와 스마트폰 교체 수요 등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분류되는 나라다."

 3일 한 전자업계 관계자가 인도 시장을 두고 한 말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로 분류되지만 아직 스마트폰 보다는 일반 휴대폰(피처폰)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방대한 국가영토에 걸맞는 통신 네트워크가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도에 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스마트폰 보급율이 오른다면 매력적인 시장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LG전자 등이 인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LTE 서비스 통신망 구축까지…인도시장 진출에 박차

 삼성전자는 '오늘이 아닌 내일'을 위해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17에서 인도 LTE 통신사업자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지오)'과 공동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그동안의 파트너십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밝힌 계획 중 가장 화제가 됐던 부분은 인도 인구의 90% 이상에게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I&G (Infill & Growth)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계획이다.

 2012년 LTE 네트워크 장비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4년부터 LTE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해 2년 만에 4G LTE 전국망을 구축한 삼성전자가 세계 7위의 면적을 자랑하며 남한의 33배인 국가 구석구석에 네트워크 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셈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도심 지역의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하는 한편 시골 지역에 네트워크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기지국뿐 아니라 코어 장비, 음성통화 서비스 VoLTE를 포함한 토탈솔루션 등 4G LTE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인프라 장비공급은 물론, 통신망 구축, 최적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도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다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 인도 현지공장 설립 추진…LG 보급형 기기로 승부

 애플의 경우 인도에 아이폰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의 위스트론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 인도 시장에 내다 판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가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관세 적용을 차등화 한다는 점을 적극 이용,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것.

 하지만 애플의 계획은 최근 인도 정부의 태도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애플의 계획을 두고 특혜를 제공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플 또한 계획의 수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전해진다.

 인도 당국과 애플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여부는 두고봐야 하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에게 있어 인도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은 분명하다.  

 LG전자의 경우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현지 스마트공장을 임대해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K10 2017년형을 출시했다. 가격은 209달러(한화 약 23만8000원)이다. K10 2017년형은 5.3인치 720p 디스플레이에 미디어텍 MT6750프로세서, 2GB 램, 16GB 용량을 갖춘 제품이다.

 투트랙 전략으로 LG전자는 지난해 4월 인도 현지 스마트폰 공장을 임대해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매력↑…전문가들 "차별화된 요소 필요해"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된 스마트폰은 8300만대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1.5배가 넘는 수치다.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은 잠재 수요자는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단순 수치로만 놓고볼 때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이 인도다. 여기에 파키스탄 등 주변국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가정까지 더한다면 인도시장의 매력은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인도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점치며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인도 등 신흥시장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져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인도에서의 경쟁은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안술 굽타 연구원은 "인도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70% 가량이 200달러 이하 수준"이라며 "인도에서는 고급형 스마트폰을 구매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저가폰이 많이 팔리는데 아이폰의 경우 구형 아이폰이 많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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