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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책임자 처벌뒤 지원정책 논의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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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06 14: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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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17 연극발전을 위한 1차 시국토론회'가 6일 오후 대학로 스타시티에서 서울연극협회(회장 송형종) 주최로 열렸다. 2017.03.06.  realpaper7@newsis.com
■ '2017 연극발전을 위한 1차 시국토론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극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전제가 된 뒤 연극 지원 정책과 제도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극작가 겸 연출가 이양구는 6일 오후 대학로 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2관에서 서울연극협회(회장 송형종) 주최로 열린 '2017 연극발전을 위한 1차 시국토론회'에서 "연극 지원 정책과 제도는 블랙리스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랙리스트 사태는 청와대와 문체부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가담해 헌법 가치를 파괴한 국가범죄였으며,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과 관련된 공무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출은 "논의가 반대 순서로 진행될 때 자칫 연극 지원 정책 등에 대한 논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유린을 묵인하는 반공화적, 반민주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충분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없는 상태에서 '연극발전'을 위해서 '지원정책'과 '교육정책'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블랙리스트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는 데 동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연출은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제 '지원'금이라는 말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진실 규명'을 근거로 작성된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은 '낭비'를 무릅쓰고 인양되고 기억되는 진실을 위한 비용"이라며 "새로 제정될 헌법에서는 문화 예술의 공공성을 선언하고 블랙리스트를 금지하는 명문 조항도 신설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연극평론가 김소연은 연극의 공공성과 창작지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연극 그 자체의 공공적 가치를 우리 사회에서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 정책 사업으로 공공극장의 확대"를 제안했다.  

 김 평론가는 여전히 연극창작, 연극제작의 상당 부분을 민간이 맡고 있다며 공공극장의 확대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 공간 확보가 아니라 운영에서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현장연극인들, 관객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극인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스스로 공공재원을 이용해 제작하고 관객과 만나는 과정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묻는, 연극창작자와 관객이 함께 공공극장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시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경계해야 할 관점으로는 '예술에 대한 공적 지원의 근거가 시장에서 실패한 예술에 대한 구휼이라는 것'을 꼽았다. 그런데 이러한 관점에서도 현재의 정책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작지원과 예술인복지를 나란히 두고 보면, 창작지원에서는 예술가들의 인건비를 제외하고, 예술인복지재단에서는 가난을 증명해야 한다"며 "예술인복지라는 별도의 복지 카테고리가 필요한 것은 예술, 예술 그 자체가 우리 사회가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실패한 예술에 대한 구휼이건, 예술의 사회적 가치이건, 창작지원이건 예술에 대한 공공지원의 토대는 예술 그 자체의 공공성에 대한 합의가 근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극 복지·교육정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이경민 사무국장은 현재 연극인 복지는 예술인복지재단과 연극인복지재단으로 이원화됐다며 "거리가 멀어 상당히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연극 관련 복지사업에 대해 위탁이건 이관이건 실제로 연극인복지재단이 주관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세곤 순천향대학 교수(극단 노을 예술감독)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채승훈 전 서울연극협회 회장, 임인자 전 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이영열 예술정책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대권 유력 주자 캠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100명에 가까운 연극 관계자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후 대선 후보자가 참석 예정인 2차 토론회(4월3일)와 3차 토론회(5월8일) 등이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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