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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차은택, 법정 첫 대면…'책임 떠넘기기' 공방 벌일 듯

등록 2017.03.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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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비선실세' 최순실(왼쪽)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미르재단 운영' 둘러싸고 양측 서로 떠넘기는 상황
 김수현씨도 신문 예정…실제 출석은 불투명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7일 법정에서 처음 만난다.

 서로 상대방이 미르재단 설립·운영을 주도했다고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18차 공판을 열고 차 전 단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당초 고영태 녹음파일을 녹음한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도 이날 증인 신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증인 소환장이 본인에게 송달되지 않아 출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증인신문이 예정된 차 전 단장만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미르재단 운영과 관련해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된다.

 전날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미르·K스포츠재단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공동이익을 위해 설립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지시대로 대기업 모금·설립 절차에 깊게 개입했으며, 최씨는 '회장'이란 비공식 직함으로 재단의 운영 방향·사업 내용을 결정하고 인사권도 장악했다는 것이 특검팀 판단이다.

 앞서 법정에서도 최씨가 미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증언이 연이어 쏟아졌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핵심 증인인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성현(44)씨와 이한선(38) 전 상임이사는 법정에 출석해 "차 전 단장은 설립 과정에서 임원 등을 추천한 사실이 있고, 설립·사업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최씨가 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고발자 중 한 명인 이성한(46)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항상 최종 결정은 최씨를 통해서 한 걸로 인지하고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차 전 단장 변호인인 김종민(51·사법연수원 21기) 변호사 역시 지난해 11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씨 측에서 차 전 단장에게 "다 떠안고 가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또 김 변호사는 차 전 단장이 미르재단 출범 때 이사장 등 주요 인사를 추천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재단 운영은 김성현씨가 최씨 측과 함께 주도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다.

 반면 최씨는 이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형사재판에서 "미르재단을 비롯해 모스코스·플레이그라운드 등은 자신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세운 회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 1월16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제5차 변론기일에서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해 박 대통령 지시는 없었다"며 "재단 설립과 운영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차 전 단장을 상대로 실제로 누가 재단을 운영했는지, 재단 설립 경위와 기업에 대한 후원 강요 여부 등을 신문할 예정이다.

 최씨는 기존에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최씨 변호인들도 검찰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할 것으로 보여 양측이 열띤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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