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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反中정서]"칭다오맥주·샤오미 사지말자"…중국산 주요제품 불매 움직임

등록 2017.03.07 1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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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맥주

中 경제보복·반한감정 고조에 국내서도 반중 감정 표출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강도가 심해지고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도 그동안 쌓여왔던 반중 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롯데 등 한국기업은 중국 당국의 표적이 돼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탄핵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정부마저 외교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면서 국민적 분노는 쌓여가고 있다.

 이에 일부 단체들과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부당한 보복조치에 항의하거나 중국 주요제품 불매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7일 명동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100여명이 참석하는 '사드배치 보복' 규탄 집회를 열고 중국 측에 전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중국 제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중국제품 불매운동을 펼치자는 여론이 뜨겁다.

 중국 무역 보복 관련 기사에는 "언제까지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 거냐. 우리도 차이나타운 강제 철거, 중국 투자금 회수, 중국 관광 금지 등 우리도 대책을 강구하자"는 식의 반중을 넘어서는 혐중 수준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도 중국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한대 맞았을 때 더 두대 맞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다음부턴 우린 중국의 밥이 될 것"이라며 "중국제품 불매운동은 감정적인 대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반중(反中)' 움직임 속에 우선 중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칭다오 맥주(靑島啤酒. TSINGTAO BEER)'가 타깃이 되고 있다. 칭따오는 수입 맥주 시장에서 지난 1~2월 매출이 급신장하며 한 대형마트에서 하이네켄을 밀어내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가별 기준으로 '아사히', '삿포로', '산토리' 등의 브랜드를 앞세운 일본이 5121만달러(591억원), '칭다오' 인기를 등에 업은 중국이 2639만달러(30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다음은 독일(1987만 달러), 아일랜드(1855만 달러), 네덜란드(1503만 달러), 벨기에(1283만 달러), 미국(973만 달러) 순이었다.

 명동에서 근무하는 한 대기업 임원은 "어제 점심때 중식당에 갔었는데 간단히 반주로 맥주를 마시려했더니 칭다오 밖에 없었다"면서 "중국 하는 짓이 꼴사나워 칭다오는 먹기가 싫어 그냥 국산 소주를 시켰다"고 말했다.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 관계자는 "최근 칭다오 맥주 판매량이 늘어 수입량을 늘려잡았는데 불매 운동이 본격화 될까봐 걱정"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중국 IT제품에 대한 인식을 다소 개선하는데 일조한 '샤오미' 제품이나 TCL, 하이얼 등 중국산TV를 불매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이들 제품은 아직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나 저가형 스마트폰, TV 시장 등에서 약진하고 있다. 하지만 반중정서가 고개를 들면서 국내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품목이나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맞서 불매운동을 벌일 경우 중국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중국 제품 불매운동으로 국내 수입사와 직원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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