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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훈숙 단장 "유니버설발레단 이름처럼 외국인 단원 더 늘릴 것"

등록 2017.03.08 15: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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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3.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30년을 해왔으니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좋은 예가 영국 명문 축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죠. 영국 선수로만 팀을 꾸리다 외국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세계적인 축구단으로 발돋움했다는 걸 많은 곳에서 들었거든요."  

 올해 창단 33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문훈숙(53) 단장은 8일 오전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외국인 단원 비율을 지난해부터 늘리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전막 발레를 소화할 수 있는 단원 숫자인 현재 69명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단원은 절반에 가까운 33명(여14·남19)에 달한다. 3월에 입단 예정인 중국 랴오닝발레 수석무용수인 마 밍(Ma Ming), 러시아 마린스키 솔리스트인 크라시우크 예카테리나(Krasiuk Ekaterina)도 역시 외국인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올해 첫 시즌 작품으로 4월 5~9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선보이는 '돈키호테'에서 키트리 역의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호흡을 맞추는 바질 역의 간토지 오콤비얀바는 몽골 국립 오페라 발레단 출신으로 올해 입단했다.

  국립발레단(1962년 창단)과 광주시가 설립한 광주시립무용단(1976년 창단)만 있었던 1984년 국내 첫 민간발레단으로 설립, 국내 발레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3.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3.08.  [email protected]

 초창기는 전문적인 배우가 없어 헤프닝이 있기도 했다. 특히 남자무용수 층이 얇아 선화학교 인쇄소 직원, 연극배우가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파격적인 안무로 이내 화제가 됐고, 명성을 쌓으면서 외국인 무용수들의 입단으로 국제적인 발레단이 됐다.

 문 단장은 "초창기에는 단원이 없어 외국 단원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며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도 독일 국적의 단원이 별로 없고 미국의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역시 외국 단원들이 많죠"라고 짚었다.

 "지금 유니버설발레단의 한국 단원들도 국제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어요. 하지만 최고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저희 발레단 이름도 '유니버설'(세계적인)이잖아요? 호호. 이를 위해 원래 외국인 단원을 전체의 20%로 제한했는데 지난해부터 그 비율을 없앴어요.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보면서, 우선 3년 계획으로 외국인 단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3.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3.08.  [email protected]

 유니버설 발레단 창단멤버로 1995년부터 단장을 맡고 있는 문 단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발레단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들면서도 딱딱한 격식을 깨는 행보로도 주목 받고 있다. 자신이 어릴 때 몸담기도 했던 어린이 민속무용 및 합창단인 리틀앤젤스 예술단 운영도 함께 맡아 보폭도 넓히는 중이다.  

 이날도 '문훈숙의 브런치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유니버설아트센터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기자들 자리를 만들어놓고 공연을 곁들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무대에서 문 단장이 "유니버설발레단의 자랑"이라고 소개한 터키, 러시아, 미국, 카자흐스탄, 홍콩, 일본, 스웨덴, 중국 등에서 온 무용수들이 스스로 자신을 소개했고 숨겨둔 끼도 공개했다.

 유병헌 유니버설아트센터 예술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이 파리오페라, ABT, 마린스키 발레단 등 해외 유명 발레단에서 활약하면서 한국 발레 수준이 높게 평가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 무용수들이 한국 발레를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리틀엔젤스가 흥겨운 우리가락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7.03.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훈숙과 함께하는 브런치 콘서트'에서 리틀엔젤스가 흥겨운 우리가락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7.03.08.  [email protected]

 그는 "유니버설발레단도 작년부터 글로벌 시대에 맞게, 발레단 이름에 맞게 국제적으로 나가기 외국인 단원 비율 제한을 없앴다"며 "자기 발레 인생을 한국과 함께 하겠다며 찾아온 각 나라 무용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돈키호테' 이후 한국 발레 한류의 선봉장인 '심청'(5월 5~7일), 모던 발레 '디스 이스 모던'((6월 8~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11월 24~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12월 21~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를 선보인다.

 또 10월 콜롬비아 보고타의 훌리오 마리오 산토도밍고 마요르 극장에서 '발레 춘향', 11월 콜롬비아 깔리 컨벤션센터에서 모던 발레 '디스 이스 모던'을 소개하는 등 발레 한류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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