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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 대선판 지각변동 올까

이현주 기자  |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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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10 11:40:51  |  수정 2017-03-13 09: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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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 & 성평등정책토크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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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칠 조짐이다. 촛불시위나 태극기 집회에 나섰던 시민들부터 이번 탄핵 결과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먼저 탄핵 결정의 원동력이 된 촛불집회의 경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다소 차분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무래도 '공공의 적'처럼 느껴졌던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다는 점에서 그간의 분노감이 일정 부분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물론 촛불집회 참여 세력 중 야권 지지 강도가 높은 시민들은 차제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기치 아래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전 대표 등에게로 열렬한 지지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중도 쪽에 가까운 사람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보다 더 이성적인 스탠스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촛불집회의 가장 큰 목적이 박 대통령 퇴진에 있었던만큼 이젠 박근혜정부 이후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야권도 광장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촛불집회의 최대 수혜자 격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외에 안희정 충남지사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야권 내 다른 후보에 대해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시선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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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예방 전 의원멘토단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함께 삼배를 하고 있다.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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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민주당 내에선 문 전 대표가 탄핵정국 이래 압도적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문 전 대표의 이른바 '대세론'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내 경선에서 다른 주자가 문 전 대표를 넘기 어려운데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여타 정당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북풍 등 대선판을 뒤흔들 이슈가 터지거나 문 전 대표 주변 인사들의 결정적 실언 등이 이어질 경우 한순간에 판세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 반문재인'구도가 고착화 한 상태에서 중도 및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탄핵 이후 민심의 변화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및 바른정당과 '반문 연대' 결성을 이뤄낸다면 문 전 대표와 한판 승부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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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오디세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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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대선전 개헌 추진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선거 막판 극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뤄 대선 구도를 '개헌 대 반개헌'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다. 이 경우 자유한국당과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 보수층 표를 흡수, 문 전 대표 집권을 저지하겠다 나설 가능성도 있다.

보수층의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과 심판론이 혼재하며 분열 양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큰 틀의 흐름은 보수 후보 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이른바 '샤이 보수'가 '앵그리 보수'로 전환되며 보수 정당에게 이같은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태극기 집회 주도 세력과 손잡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이 박 대통령 동정론에 힘을 실으며 보수층 결집에 나설 수 있다.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을 불복하면서 극우 보수적 행태로 여론의 중심에 서려고 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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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왼쪽)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의 한 일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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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보수가 분열하면서 TK를 중심으로 한 친박 동정론파와 '포스트 박근혜'를 지향하는 중도 보수파가 등을 돌릴 수 있다. 보수진영의 대선 판도도 당연히 자유한국당 파와 바른정당 파로 나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선거 막판이 되면 문 전 대표와 '반문' 진영간 싸움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반문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해내느냐, 보수의 분열과 중도세력의 마이 웨이가 어우러져 다자간 승부가 되느냐가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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