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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네델란드 관계 급속 악화..터키외무 착륙금지후 네델란드 대사관 봉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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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12 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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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 반이슬람 선동가이며 터키에 대한 강경책을 요구해온 헤르트 빌더스 의원이 11일(현지시간)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3월 15일의 선거를 앞두고 빌더스는  정부가 터키에 대해 할말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로테르담(네델란드) =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1일 오전 (현지시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전용기의 로테르담 공항 착륙을 허용하지 않은 네덜란드에 대해 "외교가 뭔지도 모르는 나라,  나치 잔재, 파시스트"등의 폭언을 퍼 부은 뒤,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인 양국 관계가 극도로 험악해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오후 터키 관리들을 시켜 앙카라 주재 너델란드 대사관과 이스탄불의 영사관을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봉쇄했다.  터키 외무부의 한 소식통은 현재 두 외교시설의 출입구가 봉쇄되어 통행이 금지되고 있으며 대사관저와 부대사 저택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

 현재 네델란드 대사는 국외 출장 중인데 터키 외무부는 더 이상 네델란드 대사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사는 양국간의 불화가 점점 심화됨에 따라서  임지로 귀환 중이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 날 이스탄불의 한 행사에서 “네덜란드 정부는 이제 그들의 항공기들이 터키에 어떻게 착륙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항공기의 터키 취항 불허등 제재를 암시했다.

    오메르 셀릭 터키 유럽연합(EU) 담당 장관은 “네델란드를 선두로 한 유럽 당국의 반 터키 조처는 인종차별주의자와 파시스트. 반 민주주의, 반 인권주의, 이슬람 혐오주의, 반 유대주의 등을 배경에 깔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네델란드의 마르크 뤼터 외무장관은 "말도 안되는 미친 소리다.  화가 난건 이해가 되지만 이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며 반격했다. 또한 그런 협박을 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협상도  할 수 없으며 결국 착륙을  불허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네델란드 정부가 터키 외무장관의 착륙을 금지한 것은 "공공의 질서와 안전을 위험하게 할 우려" 때문이라고 밝힌데 대해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는 "그럼 터키 외무장관이 테러범이란 말이냐"라며 반박하고 " 우리도 그들에게 합당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이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목적은 네덜란드 거주 터키인들의 개헌지지 집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서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터키 개헌안에 대한 찬반 여론은 50대 50으로 갈리고 있어 다음 달 16일 실시되는 터키의 대통령중심제 개헌 국민투표에서 재외국민들의 투표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개헌안은 의원내각제인 터키의 통치 구조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고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행정부 수반인 에르도안이 법원 고위인사의 인사권까지 쥐게 되며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권도 강화된다  

 이 날 이스탄불에서는 네델란드 정부의 착륙금지조치에 항의하는 100여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엄중한 경비를 받고 있는 네델란드 영사관 문 앞에 검은색 화환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양국 정부의 험한 말이 오간 이후에 로테르담에서도 100명정도의 친 터키 시위대가 터키 영사관 앞에 모여서 국기를 흔들며 평화시위를 했다.

 터키의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 날  터키 가족사회정책부 장관도 독일을 경유해서 로테르담에 갈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터키총영사 관저 앞에서 길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네델란드 당국이 공식 확인한 사실은 아니다.

 두 나라의  외교전쟁은 최근  네델란드를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들과 터키의 관계가 에르도안의 불발 쿠데타 처벌과 단속이후로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에르도안은 이미 4만1000명을 체포했으며 10만명 이상의 공무원들을 파면했다.

 최근 네델란드는 15일의 하원 선거를 앞두고 터키에 대한 보다 강경한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벌어졌으며 반이슬람정책과 대 터키 강경책을 요구해온 헤르트 빌더스 의원은 터키외무장관기의 착륙금지가 자신의 압력 덕분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네델란드에 있는 터키인들은 에르도안을 지지한다면  터키로 돌아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네델란드 정부의 공식 입장은 "터키가 개헌을 위한 투표 독려 모임을 네델란드에서 갖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집회들이 우리 사회내의 긴장을 높여서는 안되며 집회 주최자는 누구든지 공공의 질서와 안전을 위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터키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네델란드 국법을 지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네델란드 정부는 말하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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