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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사자' 베레조프스키 "건강 호전…작년같은 일 없을 것"

등록 2017.03.15 13: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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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email protected]

■ 7년만 내한 공연…5월 예당 콘서트홀서 독주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건반 위의 사자'로 불리며 압도적인 연주력을 선보이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48)가 7년 만인 오는 5월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매 연주마다 찬사를 받는 베레조프스키는 내한 전 e-메일 인터뷰에서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연주자가 좋은 피아니스트"라고 말했다.

 "좋은 연주로 관객들이 그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연주자가 이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습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전달 할 수 있다면 좋은 피아니스트이자 좋은 연주자죠."

 베레조프스키는 1990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 음악계 전면에 부상했다. 그가 1988년 위그모어 홀에서 런던 데뷔 연주회를 했을 때 '더 타임즈'는 '눈부신 명연주와 무시무시한 파워를 지닌, 너무나 미래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피아노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영국 '인터내셔널 피아노'의 '2007 인터내셔널 피아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여전히 국제 클래식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주빈 메타, 미하일 플레트네프 등 거장 지휘자들과의 협연은 물론 지난해 제15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을 맡아 재능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 발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프랑스 피아노스코프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email protected]

 내한 때마다 역시 주목 받았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5곡(2003년), 쇼팽·브람스·라흐마니노프 2번 협주곡의 밤(2009년) 등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리사이틀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성입니다. 저는 한 콘서트에서 같은 작곡가의 곡들만 연주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작곡가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쇼팽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그의 음악을 넣으려고 합니다."

 선 굵은 강한 이미지와 함께 화려한 연주로 비르투오소(virtuoso) 면모가 부각됐던 지난 공연들로 '건반 위의 사자' 또는 '건반 위의 불곰'이라는 수식이 따라다닌다.

 베레조프스키는 하지만 이 별명에 대해 "아니요,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자와 야생 곰은 매우 위험한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라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편안하고 부드러움도 갖추고 있다.

 지난 공연과 달리 쇼팽의 즉흥곡과 발라드, 이탈리아 바로크의 진수를 담은 스카를라티의 5개의 피아노 소나타 등을 통해 섬세하고 유쾌한 연주를 들려주는 이번 공연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동시에 스트라빈스키의 상상력의 정점이자 피아노계 3대 난곡으로 평가 받는 '페트루슈카'를 통해 '건반 위의 사자'로서의 위용도 여전히 뽐낸다.

【서울=뉴시스】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email protected]

 "스카를라티와 스트라빈스키는 매우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스카를라티는 고전적이고, 스트라빈스키는 신고전주의 스타일을 보입니다."

 스카를라티는 고전주의로 분류되지만 그의 음악은 포크음악과 매우 유사하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런 스카를라티와 스트라빈스키가 매우 좋은 조화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여겼다."그리고 쇼팽은 모두가 연주하기를 원하는 아름다운 음악이죠."  

 본래 6년 만인 지난해 한국 팬들과 재회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취소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건강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절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베레조프스키의 스승이기도 한 조지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가 최근 첫 내한공연을 했는데 만 75세의 나이에도 압도적인 연주력으로 호평 받았다.  

 "70대에 젊음을 유지하고 좋은 외관을 갖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소는 아주 훌륭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늘 변함없는 연주력으로 새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늘 그랬듯 러시아,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연주하고 전통 음악을 좋아하며 늘 다른, 새로운 음악을 연주하길 원합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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