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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금호타이어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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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15 15: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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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연 기자수첩용 사진**
【서울=뉴시스】 한상연 산업부 기자 =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맞서고 있는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박 회장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요구했지만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호아시아나측은 이같은 기조아래 법적 검토에 나서는 등 분주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과거 약정서 내용을 토대로 박 회장이 들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게 양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과거 양측이 체결한 약정서 조항 중 '사전 서면 동의 없이 제3자 양도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채권단 동의가 있으면 양도가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방침을 지키겠다는 산업은행 측이나 조항을 바꿔 해석할 수 있다는 박 회장 측 주장 모두 나름 일리는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앞서 금호산업 매각 당시에 박 회장에게 유리한 매각 구조를 만들어줬다는 특혜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바가 있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국내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은 물론 방산기업으로서의 안보적 영향 등을 두루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타이어업계의 지적대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할 경우 중국 텐진 등은 물론 미국 조지아 공장 등 해외 알짜 공장들도 확보, 글로벌 10위군 기업으로 도약해 국내업체들을 당장 위협하게 된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자체 연구개발 연구소를 갖추고 전기차 타이어, 저소음 타이어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것이 그대로 중국측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군 전투기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산기업인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은 안보적 관점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업체를 인수, 기업을 키우기 보다는 기술만 빼먹는 행태를 보여온 점과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로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 등을 고려할 경우 과연 채권단의 자세가 타당한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인수합병(M&A)은 시장의 논리에 따르는 것이 기본이지만 매각에 따른 산업적, 경제적 파장 역시 충분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산업은행은 대표 국책은행이다. 때문에 이번 매각건을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 국익의 관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hhch111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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