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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의회, 북섬 황가누이 강에 '인격' 부여…세계 최초

등록 2017.03.16 11: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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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마스=AP/뉴시스】브라질 팔마스에서 22일(현지시간) 개최된 '원주민올림픽' 개막식에서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전통 공연을 하고 있다. 201115.10.23

【 팔마스=AP/뉴시스】브라질 팔마스에서 22일(현지시간) 개최된 '원주민올림픽' 개막식에서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전통 공연을 하고 있다. 201115.10.23

마오리족 요구, 160여년만에 수용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뉴질랜드 북섬의 황가누이 강이 법적으로 인격을 부여 받은 세계 최초의 강이 됐다.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의회는 지난 15일 황가누이 강을 살아있는 존재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황가누이 강은 원주민 마오리족을 대표하는 두 명의 인간으로 간주되고 인간이 갖는 모든 권리와 의무 등을 갖고 자체적인 법적 정체성을 지니게 된다.

 크리스 핀레이슨 조약협상장관은 "이는 오랫동안 강을 인격체로 인식하고 강과 부족의 영적인 연결을 주장한 마오리 족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라며 "건강한 강의 미래를 위해 튼튼한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원금으로 6500만파운드(약 902억2520만원), 강의 수질개선 등을 위한 기금 2500만파운드(약 347억200만원)가 조성된다.

 이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진행된 소송이다. 마오리족은 1870년대부터 황가누이 강을 인격체로 인정해 달라며 160년 이상 긴 싸움을 지속했다.

 마오리족을 대표하는 에이드리언 루러휘 하원의원은 "강의 건강은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 돼 있다"며 "따라서 강이 그 자체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핀레이슨 장관은 "천연자원에 법적인격을 부여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이상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기업이나 사회에 인격을 부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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