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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한번도 못해본 '여성 실업자' 역대 최대…불황 '직격탄'

등록 2017.03.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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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여성 취업 무경험 실업자 역대 최대. 자료:통계청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7만명…역대 최대 규모
 경제 불황 장기화로 취업하기 어려운 집단 먼저 타격
 역대 처음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5만7000명) 추월

【세종=뉴시스】박상영 기자 = 경기 불황으로 실업률이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취업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여성 실업자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을 경험하지 못한 여성 실업자는 2월 기준 7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6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다.

 2000년대 줄곧 2만명 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취업 경험이 없는 여성 실업자는 2015년 4만명까지 치솟은 뒤 지난해에는 4만4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는 3만명 대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2015년 들어 4만명 대에 진입했다. 

 그동안 줄곧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수는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 수를 밑돌았다.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 5000명이었던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 수와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수의 차이는 2015년에 1000명으로 좁혀진 후 지난해에는 7000명으로 차이가 다시 벌여졌다.

 그러다가 올해 2월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수가 7만명을 기록하며 5만7000명을 기록한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수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취업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여성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취업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구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가 먼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구직 시장에서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는 가장 변방에 있는 집단"이라며 "취업이 가장 어려운 집단부터 불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구직 시장에서 주류였던 30~40대 남성 계층이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면서 여성들의 구직 참여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양현수 고용노동부 노동시장분석과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업주부가 구직시장에 참여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전업주부들이 구직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양 과장은 "시간제 근로를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취업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가능성과 구직의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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