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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여긴 어디냐, 누가 기소했냐"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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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20 17: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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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 비리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재판부 "재판 의미 모르는 듯"…절차 후 변론 분리
신격호 회장과 필담…"이 사람들은 누구냐" 묻기도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롯데그룹 경영 비리와 관련해 횡령·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격호(95) 총괄회장이 첫 재판에 나와 자신이 법정에 서게 된 사실에 역정을 냈다.

 하지만 동시에 "여기가 어디냐"면서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며 재판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신 총괄회장은 2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 심리로 재판이 시작된 지 26분이 지난 후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출석을 확인하며 "이쪽을 보실 수 있냐"고 물었지만, 신 총괄회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휠체어를 재판부 정면으로 돌린 후 재판부가 생년월일을 거듭 물었지만, 신 총괄회장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신 총괄회장은 계속 "(여기가) 어디냐"고 되물었다. 변호인이 "법정이다"라며 "회장님이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재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신 총괄회장은 "어? 어?"라며 알아듣지 못했다.

 재판부는 "재판 중이라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라며 "현재 상태에서는 재판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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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공소사실을 밝히고 변호인이 혐의 관련 입장을 말하는 과정에서도 신 총괄회장은 횡설수설했다. 신 총괄회장은 피고인석 앞쪽에 앉아있는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에게 말을 건넸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어로 가족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등을 설명하며 필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재판부가 "신 총괄회장과 대화가 되냐"고 묻자, 신 총괄회장은 "당연히 되지"라며 재판부를 향해 왼손가락을 들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가 "무슨 필담을 했느냐"고 물었고, 신동빈 회장은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었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 변호인은 "롯데는 자신이 다 만들고 키운 회사인데 이런 재판을 하는 게 억울하다는 표현"이라며 "롯데가 자신 것인데 누가 도대체 자신을 고소하고 기소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 측이 입장을 모두 밝힌 후 재판부는 재판을 분리하겠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절차 진행과 관련해 추후 의견서를 내달라"며 "퇴정해도 된다"고 말했다. 법정에 출석한 지 약 20여분만이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법정을 나가며 "할말 있다, 할말 있다"고 계속 소리쳤고 수행원들을 지팡이로 찌르거나 팔을 부여잡으며 역정 냈다.

 신 총괄회장은 다시 재판부 앞에 선 후에도 "여기가 어디냐"며 "무슨 기소냐"고 거듭 되물으며 지팡이를 던지기도 했다. 변호인은 "100% 자기 회사인데 누가 자신을 어떻게 기소할 수 있느냐"며 "자신을 법정에 세운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그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자 재판부는 오후 2시51분께 신 총괄회장을 퇴정하도록 했다. 신 총괄회장은 법정을 나가면서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왜 이러는 거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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