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향수' 자극 김관용·김진태…"보수결집" 호소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3.20 [email protected]
【서울·구미(경북)=뉴시스】김훈기 박홍식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전 두 시간 반가량 시차를 두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달아 찾아갔다.
김 지사는 보수의 분열을 거론하며 결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을 거론하며 진실은 역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서 박정희 생가를 찾아가 '박정희 향수'를 자극해 표를 얻기 위한 마케팅인 셈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에 참배한 뒤 "분열의 정치가 자유한국당의 안타까운 역사가 됐다. 이제 다시 가치 있는 보수와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통합연대로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을 지켜내야 한다"며 통합의 정치로 당을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방명록에 '잘못했습니다'라는 문구를 썼다. 2017.3.20 [email protected]
1942년 구미에서 태어난 김 지사는 22년 전인 1995년 민선 초대 구미시장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구미시장 출마 당시 김 지사는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출마 의지와 각오를 다졌었다. 이번에 다시 생가를 방문한 것은, 대권에 도전하면서 정치에 처음 입문했던 시절의 초심을 되새기고 박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구미와 인연이 없는 김진태 의원도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부당성을 강조하며 보수의 지지를 호소했다. '태극기 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조원진 의원. 2017.03.20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야 한다. 진정한 진실은 역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한 뒤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큰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추모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 영정에 참배 한 뒤 "위대한 한국인! 조국 근대화에서 선진 조국으로!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김진태 의원은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서문시장은 지난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자리다. 이 일을 두고 두 사람이 낯 뜨거운 설전을 벌였었다. 당내 경선에서 자신과 홍 지사간 대결구도를 만들어 '보수 적통' 논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구미=뉴시스】박홍식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쓴 방명록. 2017.03.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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