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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송테크노밸리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 수동 전환"

이경환 기자  |  besir21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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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21 11: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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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테크노밸리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7.03.20. lkh@newsis.com
보완작업 이유로 수동 전환…"불길 커졌으면 아찔"
"대피방송 커녕 뒤늦게 울린 화재경보기도 벨소리 크기…대피 못한 사람 많아"
경찰 "관련 법령 등 검토 후 처벌 여부 결정"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테크노밸리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은 물론, 수동으로 화재경보기를 울릴 수 있는 비상벨조차 수동으로 전환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을 경우 4명의 희생자를 냈던 지난 2월 화성시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부속 상가 화재 사건과 마찬가지로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고양경찰, 소방광역팀 등으로 꾸려진 합동감식단은 지난 20일 오후 삼송테크노밸리 지하 2층에서 난 화재 원인을 조사했다.

해당 건물은 최근 다음달 28일 매년 실시되는 소방점검을 앞두고 대한소방공사에 점검을 의뢰했다.

점검 과정에서 관리사무소 측은 7개 사무실에 대한 지적 사항을 보완하기 위해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등을 모두 수동으로 전환해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문에 당시 불길을 확인하고 대피한 해당 업체 직원이 옥내 소화전에 설치된 비상벨을 직접 눌러도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직원 김모(42)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대피해 사무실 바로 옆 옥내 소화전 비상벨을 눌렀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맞은 편까지 달려가 또 다른 비상벨을 눌렀지만 소용없었다"며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무실 앞에 주차돼 있던 가스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둘 때까지 대피 방송은커녕 화재경보기도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뒤늦게 울린 화재경보기도 휴대폰 벨소리처럼 제대로 들리지 않아 같은 층에 근무하던 사람들 중 불이 난 줄도 몰라 대피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며 "밖으로 나왔을 때 대피한 사람이 많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적 사항에 대한 보완작업 중에 자동으로 해두면 매번 비상벨이 울리기 때문에 수동으로 전환해둔 것일 뿐"이라며 "사무소 직원들이 무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화재가 났을 경우 바로 소방서에 신고가 될 수 있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또 "업체마다 직원들이 배치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과 소방에서도 점검 중에는 수동 전환 후 70초 이내에 신고 접수가 되면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인정한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법령에 보면 소방시설에 대해 폐쇄나 정지를 시키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단서 조항에 시설 점검이나 수리 시에는 꺼둘 수 있다고 돼 있어 처벌 여부는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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