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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朴, 반성 기미 없어" vs 자유한국당 "많이 절제"

등록 2017.03.21 14: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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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3.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03.21.    [email protected]

민주당 "법 앞에 모두 평등…檢 명예회복 마지막 기회"
 국민의당 "朴, 반성 안 해…증거인멸 우려 더욱 가중"
 바른정당 "국민에 진정성 있는 사죄 표하지 않아 유감"
 정의당 "희대의 국정농단 범죄자…불성실에 국민 허탈"
 자유한국당 "朴, 절제된 언사…檢, 실체적 진실 밝혀야"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에 출두하며 "송구스럽다"는 간략한 메시지만 내놓은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일제히 유감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이 '1호 당원'인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이 할 말이 많은데 절제했다'며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11일 만인 21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과 특검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모두 13개다. 적용된 혐의가 많은 만큼 조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618tue@newsis.co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11일 만인 21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과 특검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모두 13개다. 적용된 혐의가 많은 만큼 조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특검, 헌재의 출석을 피해왔지만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출석한 것"이라며 "탄핵된 이후 이런 사태까지 온 데 대해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죄하는 태도와 진실 규명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익을 취한 적도 없고, 잘못한 적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왔다"며 "끝까지 부인하는 태도를 버리고, 검찰 수사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번 청와대에서 퇴거하면서 강력한 불복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에 검찰 조사에서도 일관된 부인을 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 또한 이번이 명예회복의 마지막 기회"라며 "그동안 수사 결과를 토대로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원칙하에 검찰이 엄정하게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 이후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탄핵국면도 수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무성의한 발언 두 마디만 내놓은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직위나 정치적 책무의 엄중함을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이라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전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면 본인이 조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정치적 책무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은 그 부분을 도외시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1일 오전 8시30분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17.03.21  s.won@newsis.com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1일 오전 8시30분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17.03.21  [email protected]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도 탄핵선고에 대해 수긍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며 "그 역시 전직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다. 증거인멸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 결정을 받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보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원했건만 끝끝내 형식적 입장만을 밝힌 채 검찰청사로 사라졌다"며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의 당사자로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을 표명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헌정 사상 네 번째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검찰 수사 및 특별검사의 소환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고, 헌법재판소에도 출석할 기회가 있었지만 출석하지 않음으로서 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큰 실망을 주었다. 만시지탄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희대의 국정농단 범죄를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최소한의 반성을 기대했던 국민들을 다시금 허탈하게 만드는 말이었다"며 "무엇이 송구스러운지조차 없는 불성실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서 공언한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특검 수사에서 조금이라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들 4당과 달리 '전직 대통령 예우' 운운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03.2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03.21.  [email protected]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하실 말이 많았겠지만 오늘 굉장히 절제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헌정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보면서 저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국가적 비극에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며 국민께 송구스럽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만큼 오늘 검찰 출석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신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검찰은 어떤 외압이나 외부 여론에 휘둘리지 말고 오로지 법 원칙에 따라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국가적 품격과 국민 통합을 고려해 조사과정 전후해서 전직 대통령 예우와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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