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중국·대만엔 팔지 말라"…日정부, 권고 검토
【도쿄=AP/뉴시스】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14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03.14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이 국가 안전보장과 관련된 중요한 기술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외환법'에 따라 외국기업 및 투자가가 일본 국내의 반도체 등의 사업을 인수할 때, 사전에 일본 정부의 심사를 받는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
심사 결과 '국가의 안전'을 손상하거나 '공공질서'를 어지럽힌다고 판단되면 일본 정부는 인수처 변경 및 매각 중지를 권고할 수 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일본 정부는 강제력 있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8년 전력 관련 대기업인 J파워의 주식 매입을 신고했던 영국계 펀드에 대해 '공공질서 유지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래 중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이 국가 안보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은 매각 대상 중 하나인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는 생산시설 때문이다.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일본 기업은 물론 관공서 데이터센터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제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파괴할 수 있도록 설정하면 기업이나 관공서가 기밀정보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는 한국 SK하이닉스, 대만의 훙하이(鴻海) 그룹과 TSMC, 중국 기업인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등 10개 회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