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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들, 새 먹거리 3D 기술확보 경쟁 총력

등록 2017.03.27 15: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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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3D 맴핑 등 관련 기술 투자 및 기업 인수 적극 나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통해 3D 기술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관련 스타트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랩스는 3D 맵핑 기술 강화를 위해 3D 전문 기술기업인 ㈜에피폴라를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네이버 랩스는 에피폴라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AR·VR, 실내지도, 3D 콘텐츠 생산 기술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네이버 지도 내 3D 콘텐츠 뿐 아니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진행중인 연구과제들과 시너지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3D 맵핑은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요한 3D 정밀지도를 구축하거나 증강현실(AR) 화면 구현을 위해 평면 이미지, 주변 환경 등을 3차원으로 전환하는데 활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분야가 확산되면서 3D 기술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3D 기술 확보를 기폭제로 자율주행·AR·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애플·구글·페이스북, AR·자율주행 핵심은 3D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별도의 대규모 팀을 꾸리고 A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이스라엘의 3D 센싱 전문 업체인 프라임센스(PrimeSense) 인수를 시작으로 3D 맵핑 기술을 다루는 카메라 업체 링스(Linx), AR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메타이오(Metaio) 등 다양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3D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오큘러스와 매직리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돌비 등 경쟁사에서 전문 인력들을 영입했다. 애플의 AR 팀은 돌비 임원 출신으로 2015년 애플에 합류한 마이크 록웰이 이끌고 있으며, 아마존의 가상현실 플랫폼을 이끌던 엔지니어 코디 화이트와 오큘러스에서 영입한 유리 페트로프, 홀로렌즈와 구글어스를 담당했던 아비 바르지브 등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AR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AR을 스마트폰과 같은 근본적이고 혁명적인 기술로 본다"며 "사람들이 언젠가 하루 3끼를 먹는 것처럼 매일 AR을 경험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의 본격적인 행보에 앞서 모바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도 경쟁을 시작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얻은 3D 맵핑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탱고(Tango)를 발표했고 지난해 레노버 AR 폰을 시작으로 '모든 세상을 3D로 스캔하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VR 플래폼 '데이드림 뷰'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VR 하드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20억 달러에 인수한 오큘러스를 중심으로 3D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오큘러스 개발자 행사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오큘러스 VR 헤드셋의 새로운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기능들을 선보이면서 "가상현실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기아자동차는 28일 국내 최초로 3D 홀로그램 전시물 적용을 통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전시장과 서초 전시장을 오픈했다. 2016.12.28.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자율주행차 업계, 3D 지도 확보전

 3D를 활용한 지도는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손 꼽힌다. 자율주행 중 영역 내에 있는 주변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려면 정밀지도를 넘어선 초정밀 3D 지도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지난 1월 인텔은 지도 서비스 업체 '히어(Here)'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히어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설립한 지도 서비스 업체로 2015년 아우디, BMW, 벤츠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30억 달러에 인수된 바 있다. 중국기업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인텔보다 먼저 히어의 지분을 인수했다.

 히어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3D 내비게이션 기술과의 합작을 노리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적극적인 제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3월 도요타, 닛산, 혼다 등 6개 자동차 회사와 덴소, 파나소닉 등의 부품회사가 연합해 3D 지도 제작 기술의 공동 개발을 위한 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애플과 구글, 양대 IT 기업 또한 일찌감치 3D 기술 연구에 주목했다.

 애플은 2010년과 2011년 3D 맵핑 기술 업체인 캐나다의 폴리9(Poly9)과 스웨덴의 C3 테크놀로지(C3 Technologies)를 연달아 인수하면서 3D 지도 데이터 구축에 힘써왔다. 또한 2012년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과 지도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3D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은 2004년 3D 지도 기술을 보유한 키홀(Keyhole)을 인수하며 '구글 어스', '스트리트 뷰'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2013년에는 이스라엘의 소셜 기반 GPS 기술 업체인 웨이즈(Waze)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정밀지도 제작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차량공유 사업자 우버도 지난해 8월 5억 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지도 구축에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서의 3D 지도 제작을 발표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3D 맵핑 기술 스타트업인 에피폴라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3D 기술은 AI(인공지능)와 더불어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구개발 해나가야 할 분야"라며 "이미 치열하게 경쟁 중인 글로벌 플레이어들에 맞서 국내에서도 3D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술 연구가 가속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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