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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 지석철의 ‘부재-시간, 기억’展 개최

등록 2017.04.01 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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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 해운대 우동에 위치한 소울아트스페이스는 오는 6일부터 6월 22일까지 지석철 작가의 ‘부재 - 시간, 기억’展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2017.04.01. (사진 = 소울아트스페이스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 해운대 우동에 위치한 소울아트스페이스는 오는 6일부터 6월 22일까지 지석철 작가의 ‘부재 - 시간, 기억’展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작품전에는 한국 극사실주의 1세대 대표작가이자 현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지석철의 근작 30여점을 선보인다.

 그가 그려온 의자 위에는 누군가가 앉아있는 모습은 보인 적이 없다.

 거대한 자연이나 인간이 만들어낸 높은 구조물과 대조되는 작고 굴곡이 있는 나무 의자는 그 자체가 부재를 표상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살아있는 생명처럼 화면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시 타이틀인 시간과 기억은 의자와 같이 주인공인 ‘존재’를 위한 부차적인 도구이지만 부재하는 존재를 향하고 있는 갈망, 그리움과 서정성을 드러내는 주제가 되어왔다.

 시간의 흐름과 기억을 나타내는 풍경과 사물은 사진처럼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있지만 오히려 미니멀하게 완성된 화면은 작가만의 계획된 구성으로 단단하고 힘있게 부재를 표현하고 있다.

 부재의 서사를 다루기 위한 도구로써 이제는 작가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미니 의자’는 지속적으로 작품 속에 등장하며 시대의 상실과 아픔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보통은 하나의 미니 의자가 등장하지만 산더미처럼 포개져 더미를 이루거나 좌우로 도열되기도 하면서 부재의 가중이 심화됨을 암시하며 이를 통해 종교, 정치, 자연, 개인 등 부재의 보편적 현상을 이야기한다.

 지석철은 1982년 한국의 대표 청년작가로 파리 비엔날레에 초청되어 미니의자 300개를 설치작품으로 선보인 후 파리 비엔날레 10대 작가로 선정된 후 의자 작가로 알려지게 됐다.

 사진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매끈하게 묘사되어 있는 화면은 그의 탁월한 재능뿐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치밀한 노동의 결과로 탄생한 작품이다. 극사실기법은 서구의 영향과 아카데믹한 교육을 통해서 습득된 것이지만 지석철을 통해 한국적인 리얼리즘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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